[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 최대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NVDA)가 13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5.09% 상승한 129.27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중간 관세 유예 조치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과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휴메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AI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 미국 반도체 접근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발표로 해석된다.
다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중국으로의 첨단 AI 칩 수출이 제한된 상태다. 티모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 가능성이 있지만 주당 순이익(EPS)은 예상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H20 칩의 중국 수출 제한을 반영해 목표가를 기존 180달러에서 175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엔비디아가 차세대 GB300 랙의 생산을 본격화하고 수정된 블랙웰 기반 칩의 중국 재수출이 가능해질 경우 성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H20 칩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엔비디아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