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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어린 연차 직원들 신경쓰는 IT기업들
    어린 연차 직원들 신경쓰는 IT기업들
    김현아 기자 2022.05.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당근마켓이 직원들에게 ‘근무 개월 수’에 비례해 주식을 나눠주기로 해 화제입니다. 직급이나 직책이 아니라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녔는가가 기준이죠. 300여 명에게 평균 5000만 원 정도 준다고 합니다. 일정 시기가 지나야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이 아니라 증여와 동시에 권리 행사가 가능한 것도 특징입니다.IT 업계는 “근무 개월 수에 따른 차등 지급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설립 7년 차에 불과해 분란 없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요. 그보다는 함께 회사를 혁신하고 성장시킬 인재를 ‘지키는 일’에 관심을 둔 모습이라는 평입니다. 당장 주식을 파는 걸 허용한 것은 자유분방한 MZ세대 직원들의 욕구를 고려한 조치로도 보입니다.지금까지 IT 업계의 인력 화두는 ‘개발자 영입 경쟁’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봉 6000만원(크래프톤·직방 등)을 주거나, 경력 합격자 스톡옵션 1억원 지급(토스), 전원에게 스톡옵션 제공(SSG닷컴) 같은 일들이 벌어졌죠. 그런데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익숙해진, 실력이 검증된 MZ세대(1980~2000년대생)직원들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을 향하는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NHN은 10년 차 이상에 집중했던 복지 혜택을 5년 차로 낮추는 일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영입해 오는 것도 중요하나, 자체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일할 만 해졌을 때 퇴사해 다시 뽑는 것보다 5년 차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MZ 세대 직원들의 혁신성을 믿고 사내 문화를 바꾸려는 기업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신입 직원들이 MZ세대의 트렌드에 대해 임원들에게 멘토링하며 세대 간 차이를 좁혀나가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운영 중입니다. ‘MBTI 알아보기’, ‘당근마켓으로 물건팔기’, ‘채식식당 가기’ 등을 젊은 직원과 나이 든 임원이 함께 한다고 하죠. 이외에도 어린 연차 직원들에게 신경 쓰는 IT 기업들은 적지 않습니다. 국내 IT 스타트업(초기벤처)의 사관학교가 된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주3일이상 출근이냐, 원격근무냐’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새로운 근무제 ‘Connected Work’를 도입합니다. “근무 형태가 아니라 업무 몰입이 중요하다”는 게 41살 알파걸 최수연 대표의 생각이죠. 통신회사에서 인공지능(AI)기반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업의 본질을 바꿔가는 SK텔레콤은 유영상 CEO가 최초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신세대 직원들과 말랑말랑한 소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MZ 세대 직원들 눈치까지 봐야 하는 게 서글픈가요? 그런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저도 그러하니까요. 인재를 뽑는 것에서 나아가 회사와 함께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햇볕을 주는 일, 쉽지는 않죠. 하지만, 성공한다면 혁신 기업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IT기업인 출신 장관, 좋습니다
    IT기업인 출신 장관, 좋습니다
    김현아 기자 2022.04.1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밀려 관심은 덜 받지만, IT 업계에선 오늘(1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영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당장,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1세대인 이금룡 (사)도전과 나눔 이사장(전 옥션 대표)이 페이스북에 “기업인 출신 장관을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이금룡 이사장이 이영 의원의 중기부 장관 지명을 환영한 것은, 이 후보자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언급한 바 있는 ‘기업가(起業家)’이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맨(businessman)인 기업가(企業家)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기업가(起業家) 말이죠.이영 의원은 IT 보안 전문기업인 테르텐을 창업해 강소기업으로 일궈낸 벤처 창업가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죠. 이번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는 디지털정당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선거운동을 책임졌습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과 혁신벤처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좌담회에 참석했을 때 함께 행사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후보가 1월 28일 오후 2시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좌담회에 참석해 강삼권 혁신벤처단체협의회 회장(왼쪽)과 노준형 ICT대연합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윤석열 정부를 준비하는 인수위에는 IT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IT 공약이 약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있습니다. 국회에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기구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위원장 조명희 의원)’가 주인공입니다.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우아한형제들 총괄이사),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트앤로부문 부문장, 최재붕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창조경제본부장(기계공학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위의 목적은 디지털 경제시대의 미래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특위의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있습니다.미래에는 일자리보다는 일거리가 중요해지니, 이름을 ‘미래산업일거리특별위원회’로 바꾸자는 것이죠. 구태언 변호사 의견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는 한 회사에 출근해 자리에 앉아 고용관계로 일하는 ‘일자리’가 중요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에서 해방돼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일거리’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가상자산 환전서비스 ‘체인저’ 등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는 ‘DAO형 채용’이라는 인사 실험을 얼마 전 시작했습니다. ‘DAO형 채용’이란 한 회사에 독점적으로 소속되지 않으면서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서비스를 회사에 제공하는 새로운 고용 형태죠. ‘DAO’란 탈중앙화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인데, 이를 채용과 연결한 것입니다. 체인파트너스는 ①우리 회사만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요되지 않고 ②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항상 정해진 일을 하지도 않으며 ③회사에 필요해 보이는데 아직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일을 거꾸로 제안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받느냐고요? ④매월 말 본인이 제공한 서비스 내역을 정리해 보상을 청구하면 체인파트너스가 이를 검토해 급여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미래의 모든 일거리가 ‘DAO형’으로 바뀌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2년 넘게 지속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무형태를 유연화하고 조직적인 관리보다는 직원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SK텔레콤 ‘스피어’SK텔레콤이 서울 신도림, 일산, 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를 만들어 교통지옥에서 해방되려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이나, 회사 사무실 자체를 두지 않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SK텔레콤의 첨단 오피스는 PC를 가져가지 않아도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연동돼 편리하다고 합니다. 직원수 90명이 넘는 업스테이지는 몇몇 병역특례 직원들이 출근하는 광교 부근 사무실을 빼곤, 원격근무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집중이 안 돼 공유오피스나 커피숍에서 일하면 회사가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하죠. IT기업인 출신 장관이 만드는 벤처 생태계, 미래 일거리를 만들 규제혁신을 이끌 국회 특위가 활성화될수록 기업에도 권위보다는 자율적이고 성과를 중시하는 실용적인 문화가 뿌리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 디지털 파워업 정부를 기대하며
    디지털 파워업 정부를 기대하며
    김현아 기자 2022.03.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출장 가서 나흘을 대기했는데 결국 실명계좌를 못 받았죠. 이유는 모른채로요.” 이데일리가 주최한 ‘제11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 에 참석한 한 교수는 지난해 9월, 지방은행과 실명계좌 발급계약 체결 막바지까지 갔다가 무산된 가상자산거래소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게 대표적인 그림자 규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에 겁먹은 것은 가상자산거래소를 껄끄럽게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한몫했다는 얘기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반가워그림자 규제란 명시적인 법규는 없지만, 정부가 행정지도나 구두지시 등으로 기업들을 건건이 간섭하는 걸 의미합니다. 금융이나 통신 같은 전통 산업에서 자주 발생하죠. 규제의 강도가 셀수록, 내수 산업일수록 법에 근거한 합리적인 규제보다는 그림자 규제가 횡횡했던 게 사실입니다.그림자 규제는 디지털 시대에는 영 어색합니다. 지금도 일부 존재하나, 갈수록 설 자리를 잃을 것이죠.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면서 정보의 격차는 줄어드는 반면, 정보의 공유는 5G급으로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방과 협업으로 편리함을 찾아가는 디지털은 속성상 그림자 규제와 안 어울립니다.그런데 이처럼 소통을 극대화하는 디지털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부의 대국민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고 스마트하게 최적화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정부 내 ‘디지털 혁신 가속화 및 규제 철폐 전담기구’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죠.한마디로 정치 이념보다는 국정 전반에서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인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부처 위에 군림했던 기존의 청와대를 탈피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그는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의 역동적인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어젠다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죠.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디지털 활용 과감한 규제혁신 나서야하지만, 현재의 인수위 구성을 보면 차기 정부 국정 운영 원리에서 중심에 서야 할 ‘디지털’은 공허해 보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설계한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정도가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으로 선임된 까닭이죠. 자칫 전자정부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구축하거나 과학기술교육부를 만드는 정도로 끝이 날까 걱정됩니다.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성공하려면 공유, 합리, 탈권위 같은 디지털의 속성을 활용해 규제개혁을 힘있게 이끌어야 합니다. 정부 주도 국정운영에서 민간 중심, 시장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바뀌는데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죠. 그런데, 현재 인수위에는 디지털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실무위원이나 전문위원이 추가로 선임될 때에는 기술베이스를 이해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력들이 대거 포함되길 바랍니다.또한, 무엇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에서 통섭적으로 디지털 파워를 키우는 정부를 고민했으면 합니다. 디지털 파워업 정부가 된다는 게 ICT 부처를 어떻게 만들까도 중요하나 그것만은 아니기 때문이죠.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바꿀지, 미래세대를 위한 규제혁신을 담당할 민관합동위원회는 어떤 모습으로 구성할지 등도 핵심 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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