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오현주

기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걸작 800점 남기고도 사망신고서에는 '무직' [화폭역정 22]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삶은 그보다 더 무겁더라 [e갤러리]
동그라미별표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여인이 빚은 여인…이미 50년 전 휘어잡은 '굴곡' [e갤러리]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죽음의 포옹, 그저 설정이었는데…" 돌이 된 애끊는 모정 [화폭역정 21]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미쳐야 미친다…뉴턴은 못 본 세상 [화폭역정 20]

더보기

e갤러리 +더보기

  •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삶은 그보다 더 무겁더라 [e갤러리]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삶은 그보다 더 무겁더라
    오현주 기자 2026.08.06
    김진열 ‘출발선’(2011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핏 맹수인가 했다. 선 굵은 몸체에 붙인 조각난 근육이 잔뜩 성이 나 있으니까. 하지만 푹 숙인 머리에서 질끈 감긴 눈과 꾹 다문 입을 본 뒤 장르가 뒤집혔다. 강인한 외형이 무거운 비감으로 바뀐 거다. 작가 김진열(74)은 사람이 살게 하는 삶의 질료를 형상화한다. 꿈, 기대, 희망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표현은 정반대. 깨진 꿈, 틀어진 기대, 무너진 희망, 그 좌절의 흔적을 질펀하게 꺼내놓는 거다. 적어도 작가의 작업에 빳빳이 고개를 세우고 행진하는 듯한 누군가의 모습은 없다는 얘기다. 에두르지도 않는다. 바로 코앞에 들이댄다. 대범하게 끊어내고 투박하게 뭉쳐낸 인물상으로 말이다.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을 이어붙인 뒤 묵직하게 색을 입힌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저들이, 아니 우리가 처한 시대와 현실이 읽혔다. 생명과 존재, 노동과 소외 등의 화두가 그대로 전달됐다고 할까. 이제 곧 부딪쳐야 할, 보이지 않는 위압이 막아선 ‘출발선’(2011) 앞에 웅크린 게 과연 누구인가 알아챈 거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들고 달려나가지 않을까. 그것이 작가의 작업이니까. 8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서 여는 기획전 ‘김진열 아카이브: 일어나다 받들다 보듬다’에서 볼 수 있다. 1986년부터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삶과 작업을 작품 60여 점, 사진·노트·전시자료 등 기록물 70여 점으로 풀어놨다. 혼합재료, 73×110㎝.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김진열 ‘낡은 의자’(2012), 합지·금속판에 아크릴릭·혼합재료, 113×89㎝(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김진열 ‘달맞이꽃’(1983), 철판·마분지 배접에 아크릴릭, 76×74㎝(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여인이 빚은 여인…이미 50년 전 휘어잡은 '굴곡' [e갤러리]
    여인이 빚은 여인…이미 50년 전 휘어잡은 '굴곡'
    오현주 기자 2026.08.06
    윤영자 ‘토르소’(Torso·1975 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석주 윤영자(1924~2016). 한국 현대조각의 거목으로 불린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이 한 줄 문장으로는 부족하다. 온몸을 갈아넣었던 한 여성 예술가의 생애는 그보다 훨씬 거칠고 험했을 테니. 조각가도 드물었지만 여성 조각가는 찾아볼 수도 없던 시절이 아니었나. 시작이라면 20대 초반이던 1947년 근대조각의 선구자던 윤호중·윤경렬을 사사하면서부터다. 1949년 홍익대가 미술학부를 창설하자 조각과 제1회 입학생이 됐고 1955년 졸업했다. 한국전쟁, 그 생사의 위기를 뚫어낸 건 물론이다. 이후에는 척박하기 짝이 없던 한국 조각계의 중심으로 섰다. 무엇보다 공공영역에서 돋보였다. 행주산성 권율 장군 행주대첩비, 다산 정약용 동상,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등 역사·시대정신을 꾹꾹 눌러낸 작업이었다. 그렇다고 선이 굵고 단단한 작품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자연·모성 등 생명에 기반을 둔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 미학’이 도드라졌는데. 여인의 몸을 매끈하고 세련된 굴곡으로 빼낸 ‘토르소’(Torso·1975)가 그중 한 점이다.강하지만 유연한 이 작가세계가 후배 여성 조각가에게 막대한 힘이 된 건 물론이다. 정신적으로만이 아니었다. 1989년 사재를 털어 재단을 만들고 제정한 ‘석주미술상’은 실질적인 지표가 됐다. 한국 유일의 여성미술상으로 지금껏 말이다.8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가나아트센터서 여는 ‘별처럼 남은 이름, 석주 윤영자 10주기 기념전’에서 볼 수 있다. 작가의 92년 아카이브와 대표작 20여 점, 여기에 역대 ‘석주미술상 수상작가’ 24명이 내놓은 작품을 함께 꾸렸다. 스테인리스스틸, 27×21×92㎝. 가나아트 제공.윤영자 ‘리듬’(Rhythm·2007). 대리석, 37×15×104㎝.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 ‘별처럼 남은 이름, 석주 윤영자 10주기 기념전’에 나왔다(사진=가나아트).
  • 내 눈 가린 휴대폰 카메라…말 필요 없는 한 장면 [e갤러리]
    내 눈 가린 휴대폰 카메라…말 필요 없는 한 장면
    오현주 기자 2026.06.12
    한의도 ‘화면전환’(2026 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체할 필요가 없다. 직관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인물의 한쪽 눈과 그 인물이 내다보는 휴대폰 카메라의 위치가 뒤바뀐 기막힌 장면. 그렇다면 이젠 해석이 필요한데. 맞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시각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카메라를 통한 세상을 더 신뢰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고. 작가 한의도(23)는 기이하게 변질돼 가는 현대인의 본질을 꿰뚫는다. 신체를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반복적으로 중첩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그 사태의 진원은 디지털 사회의 매체 환경이다. 선명하고 매끈하게 가공된 미디어 뒤에 숨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거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인물에 위트와 풍자를 입혀서 말이다. ‘화면전환’(Switch·2026)은 누구랄 것도 없는 바로 우리의 실체를 꼬집은 작업 중 하나다. 작가는 2003년생이다. 이제 막 달았을 작가란 타이틀이 낯설겠다 싶지만 적어도 손에 쥔 붓만큼은 아니다. 말로는 장황하게 풀어내야 할 상황을 한 화면에 집약한, 재치와 기량을 잔뜩 묻힌 붓이다.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권상록·곽지수와 여는 3인전 ‘토탈 리콜’(Total Recall)에서 볼 수 있다. 1990년대 동명 영화가 예견했던 상상력이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현대인의 정체성으로 살핀 세 작가의 고민과 작업을 꺼냈다. 캔버스에 유채, 53×45.5㎝.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한의도 ‘커튼콜’(Curtain Call·2026), 캔버스에 유채, 65.1×91㎝(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문화부 뉴스룸

故 안판석 감독 유작 '연애박사' 측 "장례절차 비공개로…깊은 애도"

김가영 기자 2026.08.12

BTS 뷔, 청력 이상 고백 "오른쪽 귀 30% 정도밖에 안 들려"

김현식 기자 2026.08.12

안재홍→윤경호 '강시: 공포의 워크샵' 출연…9일 크랭크인

최희재 기자 2026.08.12

연극 '갈매기' 전미도 "15년 전엔 몰랐던 니나의 맥락이 읽혀"

손의연 기자 2026.08.12

지코, 9월 홍콩 콘서트 돌연 취소… “불가피한 사정”

윤기백 기자 2026.08.12

“작업 위한 공간 지원 절실”…젊은 문화예술인, 정부에 지원책 호소

유준하 기자 2026.08.12

‘제로톱’ 이동경 날고 ‘특급 조커’ 야고 쏜다…"개인상 보다 팀 우승"

이석무 기자 2026.08.12

박현경-이예원, 스크린골프에서 맞대결…“필드와 또 다른 재미”

주영로 기자 2026.08.12

일과 생각의 즐거움… 인간이여, AI에게 의지말라

이윤정 기자 2026.08.12

임지유, KLPGA 드림투어서 압도적 첫 우승…14년만의 '6타 차' 대승

주미희 기자 2026.08.11

"강제 키스 대신 무릎 꿇었다"..정선영이 다시 쓴 ‘투란도트’ [공연을 읽다]

윤종성 기자 2026.08.08

걸작 800점 남기고도 사망신고서에는 '무직' [화폭역정 22]

오현주 기자 2026.08.07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사업자번호 107-81-75795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 등록일자 2005.10.25
  • 회장 곽재선
  • 발행·편집인 이익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임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