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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각 잡힌 '빛'…60여년 반딧불이를 좇다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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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지만 이미 다 들어찬…'종이집' 서정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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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실린 그림…"겸재의 인왕산 좇아"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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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고 각 잡힌 '빛'…60여년 반딧불이를 좇다 [e갤러리]
    차고 각 잡힌 '빛'…60여년 반딧불이를 좇다
    오현주 기자 2024.04.18
    우제길 ‘빛 2010-6B’(Light 2010-6B·2010), 캔버스에 오일, 259.0×181.8㎝(사진=전남도립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우제길(82)은 ‘빛’(Light)이다. 60여년 간 이어온 화업이 빛에 대한 갈망과 변주였단 얘기다. 자연에서 발견한 빛이란 요소를 시각화해 꺼내놓는 일이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유학 중이던 부모와 귀국하기 전까지 살던 유년기 동네 냇가의 반딧불이가 그 원천이라고 했다. 평생 반딧불이를, 아니 빛을 좇는 작업을 해왔던 거다. 이후 전남 광주를 기반으로 공부하고 교직생활을 하며 작가생활까지 해왔는데, 1960년대 후반 호남지역 추상미술의 거점이던 ‘에포크’(Epoque)는 작가에게도 실험적 작업을 위한 거점이었던 모양이다. 1972년 ‘전라남도 미술전람회’에서 추상화가로는 처음으로 우수상을 받은 ‘리듬(Rhythm) 72-3H’(1972)는 그 출발이었다고 할까.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인기상, 2019년 제18회 문신미술상 등으로 각종 상을 휩쓸며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지켜냈다. 우제길 ‘리듬 72-3H’(Rhythm 72-3H·1972), 캔버스에 오일, 145.5×145.5㎝(사진=전남도립미술관)작품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무형의 빛을 다듬어낸 방식. 흔히 ‘따뜻하다’로 퉁치고 가는 그 빛이 차고 건조하고 딱딱하며 각이 잡힌 기하학적 형태였던 거다. ‘빛 2010-6B’(Light 2010-6B·2010)는 그 세계를 한눈에 관통하는 대표작이라고 할까. 젯소로 밑칠한 캔버스에 마스킹테이프로 형태를 잡은 뒤 그 위에 붓칠을 해 ‘빛나는’ 형체를 뽑아내는 방식. 물감이 마르면 덧바르기를 반복해 쌓고 쌓은 도형들이 깊은 입체감으로 ‘빛의 단층’을 만들어낸다. 빛을 입은 색의 변천은 시대별 포인트라 할 터. 1970년대 흑백톤 무채색 위에 1980년대에는 군청색이 오르고, 1990년대에는 초록·빨강·갈색이 첨가됐다. 2000년대부턴 원색의 퍼레이드인데, 작품명을 ‘빛’ 하나로 쓰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5월 12일까지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전남도립미술관서 여는 초대전 ‘빛 사이 색’에서 볼 수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24년 신작까지 100여점을 연대기순으로 걸고 회고전을 대신한다. 우제길 ‘빛 2024-12A’(Light 2024-12A·2024), 캔버스에 오일, 100.3×100.3㎝(사진=전남도립미술관)
  • 어디에도 없지만 이미 다 들어찬…'종이집' 서정 [e갤러리]
    어디에도 없지만 이미 다 들어찬…'종이집' 서정
    오현주 기자 2024.04.12
    이종한 ‘어디에도 없는’(Nowhere-2408·2024), 한지·염료, 93×72㎝(사진=갤러리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탈길을 타고 오른 크고 작은 집들이 마을을 이뤘다. 그윽하고 조용한 풍경. 저마다 순한 색을 뽐내고 있지만 이미 해가 퇴근한 뒤인가 보다. 창문과 골목길에 은은한 조명빛이 새어나오고 있으니. 무조건 따뜻해 보이는 이 동네 전경은 한지를 붙여 한 채 한 채 집을 짓듯 만들었단다. 작가 이종한(61)에겐 ‘집 철학’이 있다. “가정을 담은 집만큼은 그 자체로 선물이고 행복”이라고. “우리 삶을 더 고상하고 더 위대하게 쌓는 건 소유가 아니라 존재를 질적으로 돌보는 일”이라고. 하나하나 공들여 빚어낸, 그러니까 물에 푼 한지를 염료와 섞은 뒤 손으로 조물조물해 지은 ‘종이집’은 작가에겐 바로 ‘존재를 질적으로 돌보는 일’인 거다. 그렇게 세상에서 다시 찾을 수 없는 ‘어디에도 없는’(Nowhere-2408·2024) 집들이 저마다 문패를 내걸었다. 역시 어디에도 없지만 이미 다 들어찬, 집과 집 사이 추억은 작품의 묘미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품은 “만화방, 미용실, 솜틀집, 교회와 구멍가게”, 또 몹시도 그리운 옛 친구들이 총총히 숨어 있다.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매헌로 갤러리작서 김정수·김명곤·임근우와 여는 4인 기획전 ‘축복의 근원’(The Origin of Blessing)에서 볼 수 있다. 개관 17주년을 맞은 갤러리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취지와 줄곧 함께해온 작가들의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이종한 ‘어디에도 없는’(Nowhere-2324·2023), 한지·염료, 76×183㎝(사진=갤러리작)
  • '감정' 실린 그림…"겸재의 인왕산 좇아" [e갤러리]
    '감정' 실린 그림…"겸재의 인왕산 좇아"
    오현주 기자 2024.04.08
    최진욱 ‘인왕산 그리기’(2024), 캔버스에 아크릴, 145.5×227.3㎝(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나지막한 한옥지붕을 징검다리 삼아 시선을 통통 튕겨내다 보면, 저만치 구름 아래 닿게 된다. ‘인왕산’이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자리에서 내다보던 전경이어도 말이다. 매일 같지만 매일 다른 법. 그 일상이 문득 특별하게 움직인 찰나가 바로 예술이 될 테다. 작가 최진욱(68)이 40년 화업에서 놓지 않은 그거다. 평생 올곧게 그어낸 작가의 붓길은 ‘감성적 리얼리즘’으로 통한다. 대상을 현실적으로 옮겨놓되 서정적 공감력을 흩뿌리는 건데. 한마디로 ‘감정이 실린 그림’이라고 할까. 마땅히 작가의 작업은 마음 둘 곳을 찾는 일부터다. 그 마음이 이후 붓을 움직일 절대조건이니까. 이를 두고 작가는 “단순히 재현을 벗어나 눈앞에 있는 사물을 눈으로 만지고 볼로 비빌 수 있다면 그것이 리얼리즘”이라고 단언했더랬다. ‘인왕산 그리기’(Painting the Mt. Inwangsan·2024)가 그랬나 보다. “겸재를 따라 인왕산을 그려본다는 흥분된 기분”이 강한 모티프였던 셈. 작업실을 아예 저 역사가 스민 풍광 앞으로 옮겨 완성했단다. 바로 개인전을 열 갤러리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이었던 거다. 아마 시간에는 좀 쫓겼나 본데, “그림이 망해가는데도 흥분은 사라지지 않더라”고 했다. “통조리처럼 변하지 않는” 감성적 리얼리즘이 작용했던 거다. 4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창신동의 달’에서 볼 수 있다. 700호 1점, 150호 2점, 120호 3점을 비롯해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회화작품 18점을 걸었다. 최진욱 ‘렌트 5’(Rent 5·2022), 캔버스에 아크릴, 145.5×227.3㎝(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최진욱 ‘꿈을 꾸나요?’(Are You Dreaming·2023), 캔버스에 오일, 72.7×100㎝(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최진욱 ‘창신동의 달 6’(The Moon in Changsindong 6·2024), 캔버스에 아크릴, 193.9×130.3㎝(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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