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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고교생 살해',  '묻지마' 아닌 계획범죄였다[사사건건]
    '광주 고교생 살해', '묻지마' 아닌 계획범죄였다
    원다연 기자 2026.05.16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거리에서 살해한 ‘광주 피습사건’이 이상동기 범죄가 아닌 ‘계획형 분노범죄’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는 당초 자신을 스토킹범으로 신고한 이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애꿎은 약자에게 분풀이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해당 피의자는 14일 신상공개와 함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습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선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경찰은 피해자를 모욕한 악플 작성자를 입건하고, 2차가해 게시물에 대해 실시간 감시를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스토킹범’ 신고 대상서 범행 대상 바꾼 계획범죄…증거인멸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14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등 혐의로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장윤기는 같은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되고, 경찰에 의해 같은날 신상정보도 공개됐습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 여학생을 살해하고, 다른 학교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입니다. 경찰은 장윤기가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A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 상황실에 신고됐는데요. 같은 날 새벽 A씨 집을 찾아갔던 장윤기는 교제 요구를 거절한 A씨를 협박했고, 같은 날 정오께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당일 오후 주방용 칼 2자루와 장갑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한 장윤기는 A씨 집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경찰의 경고 문자메시지로 112 신고 사실을 알아챈 장윤기는 이후로도 A씨 직장과 집 주변을 30여 시간 배회했는데요. 신고 후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다른 지역으로 떠난 A씨를 찾지 못한 장윤기는 다른 분노 표출 대상을 물색했고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장윤기는 사건 발생 시각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가 여성의 비명에 도움을 주려고 온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은 수사 초기 장윤기와 피해 학생들 간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만큼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분류했는데요. 장윤기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프로파일러 면담, 스마트 포렌식 등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 장윤기의 범죄를 ‘분노범죄’로 규정한 겁니다. 범행 목적이 뚜렷했고, 증거 인멸 등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단 점이 드러난 건데요. 스토킹 신고를 알아챈 장윤기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도심 하천에 버렸고, 여고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1㎞가량 미행하다가 예상 동선을 차로 앞질러 갔습니다. 범행 장소로는 행인 왕래가 거의 없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인 샛길 초입을 택했습니다.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후에는 건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승용차와 칼을 버리고, 혈흔이 남은 외투를 세탁하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했습니다.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고, 지인이 살다가 이사해 비어 있던 원룸에 숨어있는 등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윤기는 수사 과정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고,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진술을 반복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습니다. 7일 고교생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월계동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노란 리본에 애도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피해자 모욕 2차가해자 입건…경찰 “엄정 대응”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를 모욕하는 2차가해도 일어났는데요.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B씨를 입건했습니다. B씨는 이번 사건의 뉴스 댓글에 피해 학생을 허위 사실로 모욕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건 2차가해 행위 대응에 나선 경찰은 유사 게시물 16건을 적발해 삭제·차단 요청했는데요. 범죄 혐의점이 판단되는 사안은 행위자를 특정해 추가로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흉기소지 의심자 등에 대해 검문검색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경찰, 광역예방순찰대, 민생치안 전담 기동대 등 인력을 활용해 인적이 드문 장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흉기 소지 의심자나 거동 수상자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한 겁니다. 또 공중협박, 공공장소 흉기소지에 대한 112신고는 최우선 신고(코드 0 또는 코드 1)로 지정해 신속한 현장 출동과 범인 검거 체계를 구축하고, 중요 사건은 경찰서장이 현장에 진출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각 경찰서별 가용 경력을 동원해 학생 통학 시간대 학교 주변, 통학로, 학원가 주변에 가시적 경찰활동을 집중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 6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간 소녀상[사사건건]
    6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간 소녀상
    이유림 기자 2026.05.0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6년 만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벗고 마침내 시민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다시 만난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경찰은 지난 6일 제175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맞춰 소녀상을 가로막고 있던 바리케이드를 전격 철거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소녀상 보호를 목적으로 울타리가 설치된 지 약 6년 만입니다. 당시 바리케이드는 일부 단체의 소녀상 훼손 우려가 제기되자 정의기억연대 측의 요청으로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소녀상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아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지난 3월 구속되면서 철거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바리케이드가 사라진 8일 오전, 소녀상 앞은 오랜만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특히 현장을 찾은 숭실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여 명은 가림막 없는 소녀상과 마주하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최모 군은 이데일리와 만나 “소녀상 옆자리에 직접 앉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까이에서 소녀상을 마주하니 우리 역사를 더 깊게 체감하는 기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 작가도 함께했습니다. 김 작가는 이틀에 걸쳐 소녀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보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김 작가는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치 다시 해방을 맞이한 기분”이라며 “이전에는 시민들이 (소녀상에) 가까이 오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학생들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이곳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리고 명예 회복을 염원하는 상징물로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산하며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주한일본대사관은 자리를 옮겼지만, 소녀상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는 바리케이드 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기동대 배치와 CCTV 확충 등 보안 대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녀상을 가로막고 서 있던 철제 구조물은 사라졌습니다. 시민들은 이제 가림막 없이 소녀의 손을 맞잡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 "구속 필요 사유 소명 부족"…방시혁 구속영장 반려[사사건건]
    "구속 필요 사유 소명 부족"…방시혁 구속영장 반려
    원다연 기자 2026.04.2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검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1년 4개월만에 신청한 구속영장을 돌려보낸 건데요. 검찰은 현재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을 경찰에 되돌려보냈습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방 의장은 2019년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습니다.해당 PEF는 2022년 하이브 상장 후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는데요. 경찰은 방 의장이 PEF와의 비공개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인 1900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한 PEF 설립과 운영 과정에 방 의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영장 신청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2024년 말 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등을 압수수색했는데요. 9월부터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 조사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지만 수사는 그 이후 진척이 없었습니다.지난해 12월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경찰은 이후 법리 검토를 계속 이어왔는데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리 검토가 5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는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의 출국금지 해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도 나왔는데요.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19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방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김현정 부사장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는데요. 이번 구속영장 반려로 경찰의 수사 역량이 재차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9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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