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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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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 첫걸음…노태우, 韓대통령으로 첫 中방문[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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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다시 실패할 선택한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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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의 관은 왜 마차가 아닌 포차로 이동하나요[궁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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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승보다 위험하다"…은혜를 칼로 갚은 살인범[그해 오늘]
    "짐승보다 위험하다"…은혜를 칼로 갚은 살인범
    한광범 기자 2022.09.28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5년 9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2호 법정. 대법원 3부 심리 사건에 대해 재판장인 양승태 대법관(이후 대법원장)이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의 사형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대법원은 “범행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하는 빛을 보이지 않고 있어 처벌을 통한 교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에 대해 사형의 선고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피고인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은인인 대학교수 A씨를 참혹하게 살해한 ‘마산 교수 살인사건’ 범인 전용술(당시 만 49세)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전용술에 대해 법원은 “맹수보다도 위험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자신의 은인이던 대학 교수를 참혹하게 살해한 전용술.전용술은 이미 10대 시절 사형 판결을 받았던 적이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전용술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던 1972년 당시 여자친구 B씨의 부모가 교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폭행했다. 폭행 사건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전용술은 재판에 넘겨져 징역 장기 8월, 단기 6월 판결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리고 출소 후 폭행 사건으로 B씨가 자신을 떠났다는 이유로 1974년 7월 출근 중이던 B씨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숨지게 했다. 그리고 도주 중 택시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후 현금을 빼앗았고 이후 경찰의 추격을 받자 인질극을 벌이다 인질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전용술은 검거 후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1975년 4월 “범행이 미성년자의 미숙한 정서와 사려에서 비롯된 점을 참작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모범수로 감형→사회복귀하자 본색 전용술의 초등학교·고등학교 2년 선배로서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A씨는 무기수로 수감 중이던 전용술의 옥바라지를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A씨는 자주 면회를 가거나 서신을 보내는 등 전용술을 살뜰히 챙겼다. 이 같은 옥바라지는 A씨가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할 때와 대학교수가 된 후에도 계속됐다. A씨가 이 같이 물심양면의 도운 덕분에 전용술은 모범수가 됐고, 1993년 3월 징역 20년으로 감형됐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가석방 돼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됐다.전용술은 출소 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8000만원을 이용해 돈을 벌면서 1995년 1월 결혼해 자녀까지 출산했다. 하지만 1998년 3월 이혼 후 주식투자 등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 자살을 고민하던 전용술은 A씨의 만류로 이 같은 뜻을 접었다. 택시기사로 근근이 돈을 벌던 전용술은 이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용돈 명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받던 전용술은 2000년 12월 A씨에게 “1000만~2000만원을 주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도와달라”고 부탁했다.하지만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전용술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전용술은 A씨에 대한 앙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주변에 “나한테 큰 도움을 준 것처럼 소문이 났지만 정작 A씨에게 도움 받은 것은 별로 없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A씨를 죽이겠다며 수년 동안 칼을 가지고 다녔다. 전용술은 마치 돈을 맡겨놓은 듯이 A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돈을 달라고 했다. 이후 2004년 7월 길거리에서 만난 A씨가 “왜 새벽에 수시로 전화를 하느냐”고 꾸짖자, A씨의 단골 술집을 찾아가 술을 마시고 있던 A씨에게 재차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내게 돈 맡겨 놓았느냐”고 반문하자, 전용술은 A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도망갔다.◇뻔뻔하게 ‘피해자 탓’ 반복…책 출간 시도도 전용술은 이후 도피를 위해 며칠 후 진주에서 택시기사를 죽이고 차량과 금품을 빼앗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를 당한 택시기사는 수차례 흉기에 맞아 중상을 입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전용술은 이후 8월 5일 주민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검거 당시에도 A씨와 택시기사 C씨를 공격할 때 사용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전용술은 검거 이후에도 수사기관이나 재판에서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A씨가 신의와 진실을 무너뜨려 자존심을 상하게 해 응징했다”며 “별것 아니었던 제 요구를 거부해 스스로 원치 않는 길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선 “A씨가 초래한 일로 구속돼 고통의 나락에서 헤매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1심 법원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를 물건보다도 소홀하게 취급하는 지극히 반문명적 행동을 30년 세월을 뛰어넘어 반복했다”며 “맹수보다도 위험한 인물인 피고인을 또다시 세상에 나오게 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살해 동기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파렴치해 어떠한 참작할 만한 사정이 엿보이지 않는다”며 “범행 수법은 지극히 잔혹하고 문명세계에 어울리지 않아 피고인의 범죄적 악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용술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상고했으나 대법원은 1심의 사형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전용술의 만행은 사형 판결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전용술은 2011년 9월 자신의 두 차례 살인 경험을 기록한 책을 출간하겠다며 수감 중이던 교정기관에 자신의 글을 출판사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소설 형식이었지만 기존에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범행을 정당화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한 글이었다. 전용술은 교정기관이 요구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 탈냉전 첫걸음…노태우, 韓대통령으로 첫 中방문[그해 오늘]
    탈냉전 첫걸음…노태우, 韓대통령으로 첫 中방문
    김영환 기자 2022.09.2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92년 9월27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을 실은 공군 1호기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이후 43년 만에 처음 한국인이 입국하는 순간이었다. 베이징의 상징인 톈안먼(천안문·天安門) 광장에 태극기가 내걸려 있는 모습은 냉전 시대 종식의 상징적 장면이었다.지난 1992년 9월 중국을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양상곤 중국 국가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e영상역사관)1980~1990년대 들어 동북아의 정세는 요동쳤다. 노 대통령의 3박 4일간 중국 공식 방문은 양상쿤(양상곤·楊尙昆)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한국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었다. 냉전의 시대, 한국과 중국은 서로 적성국가로 분류하던 사이였다.노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988년 2월 25일 취임사에서 ‘북방외교’를 본격적인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로 설정했다. 취임사를 바탕으로 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7일에는 이른바 7·7선언을 발표했고 북방 대륙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7·7선언은 남북한 자유왕래 및 북한과 서방, 남한과 사회주의권의 관계개선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노태우 정부는 냉전체제의 해체와 발맞춰 1980년대 말 공산권 국가들과 적극적 외교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북한 역시 북방외교의 구상에 담아냈다.그 일환으로 한국과 중국은 8월 24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대만과 단교를 하면서까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상징하는 징표로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기에 이르렀다.이는 북한과 대만을 압박하고자 했던 우리와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기도 했다. 중국과 소비에트 연방 등에 부속돼 체제를 유지해오던 북한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카드였다. 중국 역시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강화하려는 노림수를 갖고 있었다.개혁·개방 정책 이후 빠르게 경제 성장을 보이던 중국과, 13억 인구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한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급속도로 빠르게 밀착했다. 1992년 64억 달러(약 9조원)이던 대중 교역은 2021년 3015억 달러(431조)를 넘어서 47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교역 대상국(24%)이었다.
  • 갑자기 날아온 軍탄알에 스무살 아들을 잃었다[그해 오늘]
    갑자기 날아온 軍탄알에 스무살 아들을 잃었다
    한광범 기자 2022.09.26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7년 9월 26일 오후 4시 10분. 강원도 철원 육군 제6보병사단 소속으로 동료 대원들과 진지공사를 하고 하산하던 이모 일병(당시 만 20세, 이후 상병 추서)이 갑자기 쓰러졌다.이 일병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안면을 직격으로 맞았다. 곧바로 인근의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일병은 같은 날 오후 5시 22분 숨졌다. 학수고대하던 휴가를 불과 10여 일 앞둔 상황이었다.사건 발생 지점에서 불과 400m 지점엔 사격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엔 이 일병이 도비탄(튕겨져 나온 탄알)을 맞은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탄알이 찌그러져 있어야 하는 도비탄과 달리 이 일병을 숨지게 한 탄알은 엑스레이 상으로 깨끗했다. 유족은 육군의 추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조사에 들어갔다.사고 발생 13일 후인 2017년 10월 9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유족의 예상대로 이 일병에게 날아온 총알은 도비탄이 아닌 유탄(빗나간 탄알)이었다. 단순 사고가 아닌 안전불감증이 일으킨 참사였다.부대원들이 이동하던 통행로는 사격장의 사로 뒤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에 있었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쌓아 두는 사격장의 흙 언덕은 다른 곳에 비해 낮았다. 애초 총구가 조금만 빗나가도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구조였다.더구나 이 일병이 동료들과 함께 부대로 복귀하던 중에는 사격 중임에도 통해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이 일병 등 부대원들을 인솔할 간부는 사격음이 들리고 있음에도 그대로 통행로로 부대원들을 이끌고 갔다.이동로에 경계병이 배치돼 있었지만 통제 임무에 대해 간부들에게 제대로 지시받지 못했다. 결국 이 일병 부대원들이 지나갔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국방부 조사본부는 사건의 책임을 물어 사격주통제관이었던 중대장 A씨, 이 일병 일행을 인솔한 소대장 B씨, 부소대장 C씨를 재판에 넘겼다. 보통군사법원은 2018년 6월 A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B씨와 C씨에겐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군인권센터는 사건과 관련해 “사건 책임을 일선 부대 초급 간부들에게 전가해 본질을 호도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윗선은 법적 처벌을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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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소리]다시 실패할 선택한 푸틴
    다시 실패할 선택한 푸틴
    김영환 기자 2022.09.26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낼 30만명 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영토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돌린 것을 넘어 유대 관계가 느슨해지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마저도 대척점에 세운 것만으로도 모자라 자국민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발표 직후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사진= AFP)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전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대규모 동원령을 발동하자마자 러시아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B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예비군 동원령에 반발해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 명분을 찾지 못한 전쟁에 나서는 군인들이 얼마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푸틴 자신도 알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 내에서는 동원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나라 밖으로 탈출하려는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외국인이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하고 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낮춘 것은 러시아 내 동원 반대 여론이 얼마나 높은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더욱이 러시아는 이들을 이렇다할 군사 훈련도 없이 징집된 예비군들을 전방에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필자가 다수인 대한민국 남성들은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고학력자들을 징집에서 제외하면서 징집 단계부터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자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으로 소집된 러시아 군인들에게 신변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면서 항복을 촉구한 것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사면이 초나라의 노래로 둘러싸였을 때 항우의 병사들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를 떠올려보자면 말이다.2. 주목해볼 다른 지점은 중국의 반응이다. 21세기 지구가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력 안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절대 반목할 수 없는 사이다. 이들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벌이고 있는 북한을 포함해서도 그렇다.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명명백백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가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공개했다.중국이 러시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은 푸틴의 행동이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중국의 계획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다. 중국 뿐만 아니라 북한도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 의혹을 부인하면서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사진= AFP)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아시아를 지나 유럽을 잇는 신 실크로드를 계획하고 있다. ‘일대일로’ 중 ‘일대’다. ‘일로’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 아프리카에 닿는 해상 무역로다.일대일로는 모두 49개국을 도로, 철도, 해로 등의 교통 인프라로 연결하는 거대 국가간 운송 시스템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은 미국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와 어쩔 수 없는 경쟁구도에 있다. 아프리카를 종단하려는 영국의 종단정책과 횡단하려는 프랑스의 횡단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한 파쇼다 사건은 추후 언제든 예고된 상태다.다만 한국과 유사하게 안보는 러시아에, 경제는 중국에 기대려는 일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사정은 다소 다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신경을 쓰느라 이 지역에서 시선을 돌린 사이 중국의 중앙아시아-서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3.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지만 이는 한국에도 실질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방 측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자 지원으로 전쟁에서 열세에 몰리고 있는 러시아가 ‘전략 핵’ 공격 가능성을 거듭 천명하고 있어서다. 이는 핵개발 완성을 선언한 북한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한에서 핵무기 보유 필요 주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사회에서 강대국 간 패권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더 대담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역 점령지 4곳에 대해 러시아 땅으로 병합하는 주민 투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잃어버린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땅을 러시아 땅이라고 선포한 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자국 영토침범으로 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무기 사용을 위한 전제 조건 마련에 돌입한 것이다.푸틴의 핵무기 사용 경고와 무관하게 북한도 핵 사용 가능성을 꺼냈다. 지난 9월 8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에서 ‘조선인민민주의공화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해 선제적 핵공격을 법으로 명시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경고대로 핵에 손을 댄다면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등 패권국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 이란, 북한, 이스라엘 등 핵을 보유했거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들에도 일대 혼란이 올 수 있다. 푸틴의 실패할 선택이 여기까지여서는 안된다.
  • [딴소리]상상을 처벌하는 대중
    상상을 처벌하는 대중
    김영환 기자 2022.09.1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인류가 언제부터 예술적 행위를 했는지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학자에 따라서는 200만년 전부터 인류가 창작물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하지만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이를 뒷받침할 정황이 명확하게 남지 않았다. 비교적 현재에도 형태가 남아있는 것은 벽화다. 인간은 같은 인간을 조각하고 동물의 형상도 모사했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그림은 고대 수렵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림에는 상상력의 산물이 자리했을 것이다. 넷플리스시리즈 ‘수리남’ (사진=넷플릭스)‘상상’(想像). 이 단어에는 다소 뜬금없게도 ‘코끼리 상(象)’에서 따온 ‘형상 상(像)’이 들어있다. 일리 있는 가설은 이렇다. 코끼리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중국인이 코끼리뼈만으로 코끼리의 형상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는 유래다.결국 코끼리뼈라는 상상의 재료가 있을 때 코끼리의 형태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게 ‘상상’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은 망상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인류가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둬야 상상으로 남을 수 있다.예술가들에게 즐거움을 느끼는 지점은 여기다. 과학자들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논하며 시간여행의 가부를 따질 때 영화감독은 ‘백투더퓨처’를 만들어 미래와 과거를 오간다. 여전히 과학자들은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예술의 상상력이 과학에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사례도 있다. 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은 1897년에 쓰였지만, 100년도 더 지난 현재 과학자들이 투명 망토를 만드려는 시도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때론 예술가의 미래 예측이 더 정확하기도 하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언젠가는 모두가 각자의 TV 채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누구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현재를 정확하게 봤다. DEC 설립자이자 공학자인 켄 올센은 “개인이 집에 컴퓨터를 갖출 이유가 없다”는 말을 1977년에 남겼다. 2. 조선 정조 때 강이천이란 선비가 있었다. 정조의 ‘문체반정’과 대척점에 서 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체반정은 정조가 새롭게 등장하던 문장들을 ‘패관소품’으로 규정하고 기존의 문장들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의 문풍 개혁 정책이다. 요즘에 비유하자면 인터넷 밈용어를 막겠다는 것이다.백승종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저서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에 자세한 소개가 있다. 강이천은 당시 유행하던 ‘천주교’와 ‘정감록’을 근본 삼아 새로운 가치관을 추종했던 사람이다. 반면 정조는 성리학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지배 가치를 갖고 있던 임금이다. 불교도 기를 못 펴던 시기에 신흥종교인 천주교나, 조선 왕조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정감록은 보수적 성리학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던 것들이다.결론적으로 강이천의 바람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와 함께한 신지식인들은 정조의 탄압을 받아 유배를 떠났고 일부는 처형까지 당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아무것도 아닐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에 끝내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다.고(故) 마광수 교수(사진=연합뉴스)현재 대한민국은 사회적 상상력에 대한 포용이 더욱 커졌을까. 1992년 10월 29일 연세대 국어국문과 수업 중이던 마광수 교수가 강의 도중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형법 제243조 및 244조의 음란물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즐거운 사라는 국가 체제 전복을 논한 정감록이 아니었다. 그저 대한민국에서 치부시되던 ‘성(性)’ 담론을 가공한 소설이었을 뿐이다.외설스러운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저자가 구속된 세계 최초의 사례가 20세기 대한민국에서 자행됐던 것이다. 마 교수가 “10년 정도 지나면 어처구니 없던 해프닝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처럼 대한민국은, 훨씬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가 됐다. 소설 속 사라가 보여준 성적 자기결정권은 21세기를 사는 여성들에게는 당연히 속해있는 관념이다.마 교수 사건을 비단 20세기의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 2007년 마 교수는 다시 즐거운 사라로 벌금 처벌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음란물이 넘쳐나던 21세기에 즐거운 사라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된 것이다. 그나마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된 덕에 정식 기소가 아닌 약식기소에 그쳤다. 퍽이나 감사한 일이다.3.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외교갈등이 불거졌다. 이름조차도 생소했던 남미 국가 수리남에 한국인 마약왕이 활개를 치다 붙잡혔다는 것이 드라마의 줄거리다. 수리남 정부는 자국을 ‘마약 국가’로 묘사한 스토리로 인해 국격이 손상됐다면서 제작사인 넷플릭스에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며,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가 현지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을 정도다.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지만 타국의 정부까지 나서 창작물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당혹스럽다. 배경이 되는 수리남 인물들이 전형적이고 평면적으로 묘사되는 지점은 실망스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작품을 평가하는 척도로만 남아야 한다.드라마의 내용은 ‘조봉행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실제 수리남에서 마약 유통 등에 나섰던 인물로 조봉행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데시 바우테르서 전 수리남 대통령은 1999년 코카인 밀매 혐의로 네덜란드 현지 궐석재판에서 징역 1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실제가 혼재돼 있다고 한들, 이 작품은 말그대로 상상력으로 새롭게 빚어낸 드라마다. 드라마를 다큐로 바라보는 건, 근시안적 시각을 자인하는 꼴이다. 비단 수리남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놓고 무려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을 금지시켜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 해당 작품이 역사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판단한다면, 외면하면 될 일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타인의 상상력에 위해를 가하려는 시도는 여전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창작자들은 자기검열을 강화할 수밖다. 결과적으로는 획일적 작품만을 보게될 대중의 손해다.영화 ‘곡성’ 스틸컷“영화 ‘곡성(哭聲)’을 보고 공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 분이라면 꼭 우리 ‘곡성(谷城)’에 오셔서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 한자락이라도 담아갔으면 좋겠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개봉 이후 유근기 곡성군수의 유려했던 대처가 새삼 떠오른다.
  • [딴소리]뒤늦은 것들
    뒤늦은 것들
    김영환 기자 2022.09.1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최근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을 일이 있어 어떻게 구해야하는지를 알아보니 무려 ‘팩스’로 일정 서류를 보내주면 ‘팩스’로 부채증명서를 회신해주는 방식이었다. 다른 회사도 그런가 확인해보니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 유플러스 모두 같은 방식을 쓰고 있었다. 한국에 통신망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들 아니던가. 한 지점에 들러 구비서류를 신청하고 팩스 발신을 부탁했으나, 발신은 가능하지만 수신은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기사를 쓰고 있는 시점에서 모바일 팩스라는 신문물을 깨달았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촉박해 이를 활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부채증명서는 실생활에서 자주 떼는 서류가 아니어서 팩스 같은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SK브로드밴드는 비슷한 서류를 전화통화 이후 메일로 발송해줬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2.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 더 있다. 카카오뱅크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 지점을 찾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상대의 계좌번호를 모른 상태에서도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그랬다. 번호 하나를 잘못 눌러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송금을 해야했던 폰뱅킹부터, 수많은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던 인터넷뱅킹도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이라는 강화된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고는 하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놓은 고객 편의성은 일종의 혁신이었다. 다른 상품을 끼워파는 이른바 ‘꺾기’나 수수료 장사 등 후진적인 방법으로 매출을 올리던 느슨해진 기존 은행에 긴장감을 던지는 등장이었다. 우연히 최근에 카카오뱅크 카드와 현대카드를 동시에 수령해 재등록을 해야할 일이 생겼는데 여기서도 차이는 발생했다. 어플에 몇몇 숫자를 나열하는 것만으로 사용이 가능했던 카카오뱅크 카드와 달리 현대카드는 인증서를 거쳐야했다. 이를 피하려면 전화통화가 필요했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했다.3. 스마트폰 간편결제인 ‘삼성페이’ 덕에 외출 시 실물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은 지가 한참 됐지만 여전히 갖고 다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신분증이다.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이 있고, 신분증이 없을 때 귀찮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부득불 챙길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달 전 정부가 운전면허증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본인 신분을 증명할 길이 열렸다. 1992년 미국 IBM사에서 내놓은 ‘사이먼’은 차치하더라도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뒤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2010년께부터 본격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는데 10년이 더 지나서야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삼성페이가 처음 등장한 2015년을 기준으로 해도 7년이 지났다. 과거 패스 앱을 통해서도 운전면허증을 등록할 수 있었는데 실제 해보니 이를 인정하지 않는 곳이 더 많았다. 모바일 신분증 역시 아직 통용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은행 창구 등에서는 플라스틱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의 첫 대상은 운전면허증으로, 면허증이 없는 성인들은 주민등록증이나 여권까지 확대되는 동안 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4. 상대방의 동의 없이 통화 내용을 녹음할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하겠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횡령으로 받은 처벌이 10년이고, 생후 29일 된 딸을 학대하다 사망케한 20대 아버지가 받은 형량이 징역 10년이다. 더욱이 법안 발의자가 지난 2016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게 했던 ‘막말 욕설’ 녹취가 공개되면서 곤란한 처지에 놓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어서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 3분의2가 이 법안을 반대하자 윤 의원은 부정부패나 갑질·성폭력 사건 등에서의 녹음은 허용하는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이 김 전 대표에게 했던 욕설은 허용 범위 안의 녹음일까. 윤 의원은 당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6년만에 ‘통화녹음 금지법’을 들고 나와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한다. 통화 녹음은 직장 내 괴롭힘이나 갑질, 폭언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수단이 될 수 있다. 직장 상사가 갑질을 일삼다가 갑자기 상냥하게 대한 통화를 녹음했다면 역시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사회 고발에 있어 통화 녹음이 주는 순기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인격권이나 사생활 침해적 성격이 강한 대화를 공개한 경우 손해배상의 책임을 묻는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들고나온 시점에서 멀쩡한 통화녹음에 불법의 멍에를 씌우는 일은, 누구를 위한 법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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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오너의 취향]
    이건희 '레슬링', 정몽구 '양궁'…키다리아저씨 총수들
    한광범 기자 2022.09.2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980년대 초 서울올림픽 유치를 확정 지은 후 정부는 올림픽 성과를 위해 스포츠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두환 신군부가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은 재벌 대기업이었다. 권위주의 시대 대기업이더라도 정부의 지침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군부는 개별종목 단체별로 각 대기업에 할당했다.대기업의 비인기 종목 후원은 반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재벌 대기업들은 오랜 시간 진심 어린 후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고도성장 시기 대기업 간 경쟁이 후원 경쟁으로도 이어지며 우리 스포츠의 국제무대 성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총수들의 열정이 결정적이었다.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2004년 7월 8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여자레슬링에 출전하는 이나래 선수 등 레슬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레슬링 사랑이 대단하기로 유명했다. 이 회장이 레슬링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2년간의 일본 유학이 계기였다. 프로레슬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당시 일본에서 이 회장은 한국계 프로레슬러였던 역도산의 열렬한 팬이 되며 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한국에 돌아온 이 회장은 고교에 진학해 레슬링부에 가입했다. 레슬링부 신입생 환영식에서 이 회장은 ‘지원 이유’를 묻는 선배 부원의 질문에 “일본은 물론 세계 프로레슬링 영웅이던 역도산의 경기를 많이 보고 존경했기 때문에 레슬링이 하고 싶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 2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다.◇대기업 적극 지원 이후 국제무대 성적 향상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이 회장에게 레슬링 선수들은 말 그대로 ‘운동 후배’였다. 대학 진학과 삼성그룹 입사로 레슬링과 멀어졌던 이 회장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다시 레슬링과 연을 맺게 됐다. 협회장 취임 당시 이미 삼성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던 이 회장은, 삼성이 협회 회장사로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레슬링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우리나라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장 개인도 레슬링협회장을 통해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당선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다.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는 양궁에 대해 진심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파격적인 포상금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선수들과의 스킨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 명예회장이 1985년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 전문경영인이던 유흥종 전 현대비앤지스틸 회장과 이중우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협회장직을 역임하다 2005년부터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회장이 18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아시아양궁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산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이 회장사를 맡으며 올림픽 등 국제무대의 성적은 물론, 체육단체 중 가장 모범적인 운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메달리스트 우대를 없애 선수들 사이에선 “국제대회 입상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현대차, 두둑한 포상·협회 투명운영 호평국제대회 효자종목인 양궁은 포상도 두둑하기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안산 선수에게 7억원을 비롯해 선수단에게 총 19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선수들에게 차량을 증정하기도 했다. 안산 선수는 선수단 환영식에서 “정의선 회장님께서 개인전 아침에 ‘굿 럭’(good luck)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SK그룹은 다양한 비인기 종목 후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의 핸드볼에 대한 애정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핸드볼은 국제무대 효자종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국내 저변이 취약하다. 최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후 2013년 물러났다가 2016년 다시 협회장에 추대된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25년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2017년 3월 경기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연속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최 회장은 핸드볼협회를 이끌면서 SK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핸드볼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총 공사비 430억원을 들여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남녀 실업팀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리그 후원사도 맡고 있다.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핸드볼은 올해 청소년 남녀 국가대표님이 아시아대회에서 동반우승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최태원은 ‘핸드볼’·김승연은 ‘사격’에 진심 SK그룹은 지난해 1월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경영난도 없는 대기업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구단을 매각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신세계의 제안을 받아들인 SK그룹은 “펜싱, 빙상, 장애인사이클처럼 현재 우리가 지원하는 아마추어 종목을 더욱 잘 뒷받침하고 스포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격 마니아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대한사격연맹과 함께 매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2000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설한 데 이어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다.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등 한화그룹은 그동안 약 200억원에 달하는 사격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 사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좋은 성격을 거두고 있다.
  • 현대家 며느리 드레스코드는 '한복'[오너의 취향]
    현대家 며느리 드레스코드는 '한복'
    전재욱 기자 2022.09.14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현대그룹을 일군 인물은 창업주 정주영이지만, 그를 있게 한 인물은 부인 변중석이다. 생전 정주영은 “존경하는 인물”로 아내를 주저 없이 꼽았다. 검소하고 근면한 성품을 제일 치켜세웠다. “패물 하나 가진 게 없고 화장 한 번 한 적이 없다. 알뜰하게 챙기는 것은 재봉틀 한 대와 장독대 항아리뿐이다. 부자라는 인식이 전혀 없어 존경한다”는 게 창업주 정주영이 말하는 변중석의 모습(신동아 2010년 5월호)이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부인 변중석 여사의 생전 모습. (사진=아산정주영닷컴)실례로 봇짐장수가 범한 실례는 유명한 일화다. 어느 해 정초에 봇짐장수가 복조리를 팔러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주영 회장 자택을 찾아갔다. 문을 열어준 부인에게 “이 집 사모님을 뵙게 해달라”고 했다. ‘이 집 사모님’ 변중석 여사를 면전에서 보면서 한 얘기였다. 재벌가 안주인답지 않은 검소한 행색 탓에 생긴 오해였다. 집에 침입한 도둑이 변 여사에게 금품을 요구했으나 여의찮자, “현대건설 회장 집이 무슨 이따위냐”며 실망하고 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현대가 기업으로 일어선 뒤에도, 그의 손에서는 물이 마르지 않았다. 새벽 5시 무렵 온 가족이 드는 아침밥 준비는 그의 몫이었다. 으레 가사 도우미에게 넘길 만한 일이지만 손수 챙겼다. 직접 농장에서 기른 배추로 담근 김장 김치 그리고 콩으로 쑨 메주로 맛을 낸 된장찌개를 반찬으로 올렸다. 이렇게 남편과 시동생을 비롯해 8남1녀를 먹였다. 집안 대소사에 따른 연회도 직접 챙겼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부인이 끓인 순두부찌개를 특히 좋아했다.한복은 변중석 여사의 성품을 표상한다. 애초 일반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공식석상에 설 때는 늘 한복차림이었다. 치장하기보다 단아하고자 했던 성미가 보인다. 한복을 고집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시선을 피하려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갈 주목이 분산하지 않도록 바랐다. 화려하지 않은 한복이 제격이었다. 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던 1986년 부부동반 만찬을 열었는데, “이 사람이 내 내자(內子)요”라고 소개하기까지 만찬장 인사들이 변 여사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노현정씨가 각각 변중석 여사의 1주기(왼쪽·2007년)와 15주기(2022년)에 참석하고자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정주영 창업주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 노씨는 현대가 3세 정대선 HN사장의 부인이자 변중석 여사의 손자 며느리다.(사진=왼쪽 연합뉴스, 오른쪽 뉴시스)정 회장의 다소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면모도 영향을 줬다. 1992년 대선에서 정 회장이 “집사람이 앞장서는 것을 그냥 보지는 않았을 것”(경향신문 그해 11월6일자)이라고 말한 데에서 읽을 수 있다.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부인 손명숙·이희호 여사가 선거운동에 나서 남편을 돕는데, 변 여사는 와병(臥病) 중이라 그러지 못했다. 여기에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한 언급이었다. 조용히 물심으로 내조하는 이른바 ‘동양 여성’을 바랐던 것 같다. 한복이 어울렸다.현대가 며느리 수업에는 이런 가풍이 반영된다. 특히 강조한 게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마라”이다. 여기에 검소하고 겸손하라는 가르침이 더해진다. 이는 ‘현대가 며느리 계명’으로서 일반에 전해진다. 이른 기상도 피하지 못했다. 현대가 고부는 아침을 준비하느라 새벽부터 분주했다. 그가 입원으로 집을 비우자 며느리가 돌아가며 청운동 저택을 지켰다. 199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부인 김영명 씨가 시어머니를 대신해 선거 운동에 나섰다.2016년 11월1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씨 결혼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가 여성 상당수가 한복 차림이다.(사진=연합뉴스)매해 새해가 오면 변 여사는 며느리에게 한복을 지어줬다. ‘알뜰하게 아끼던 재봉틀’로 자신이 지은 설빔이었다. 지금 변중석의 (손자) 며느리는 공개석상에서 한복을 늘 입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해 변 여사의 기일(2007년 8월17일 작고)에는 어김없이, 고인이 생전 사랑한 한복 차림으로 하늘에 계신 시어머니를 만난다.
  • ‘e스포츠 여신’ 조현민이 ‘픽’한 게임은?[오너의 취향]
    ‘e스포츠 여신’ 조현민이 ‘픽’한 게임은?
    김영환 기자 2022.09.08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한때 그는 e스포츠 팬들의 ‘여신’이었다. 이제는 돌아와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을 비롯한 MZ(밀레니얼+Z)세대 트렌드를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로지테인먼트’(logistics+entertainment)를 내세워 물류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조현민 한진(002320)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 이야기다.지난 2010년 스타리그 결승전 우승자인 김정우 선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왼쪽)(사진=이데일리DB)“물류를 섹시하게 만들겠다.”기나긴 컨베이어 벨트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육중한 박스, 허리 한 번 펴기 힘들다며 ‘추노’했다는 무시무시한 상하차 알바 후기, 쉴 새 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고객의 집 앞까지 전달해야 하는 택배, 어디 하나 섹시한 구석이 없는 고단한 일이지만 조 사장은 4년 만에 언론 앞에 서서 이같이 자신했다.◇“내 취향 게임 만들겠다”자신감의 원천은 로지테인먼트.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합성어다. 여기에 조 사장의 취향이 묻어난다. “게임을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출근을 못할 수도 있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밝혔듯 조 사장은 ‘게임 마니아’다. 물류와 게임의 만남, 그 시작이 지난해 5월 론칭한 ‘택배왕 아일랜드’다. 분류와 상차(짐 쌓기), 배송 업무까지 택배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온 모바일용 게임으로 현재 5만명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기업간 거래(B2B) 위주인 물류 업체가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한진 관계자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강화를 위한 채널로 택배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한진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사진=한진)조 사장이 ‘스타크래프트’ 덕후였다는 건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경영 요소가 곁들어진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더 즐긴다. ‘심시티’, ‘심팜’, ‘디즈니매직킹덤스’, ‘프린세스메이커’ 등이 조 사장이 즐겨왔던 게임이다. ‘택배왕 아일랜드’와의 유사성이 느껴진다.더욱이 ‘택배왕 아일랜드’는 추후 세계관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는 택배 게임만 오픈 된 상태이지만 향후 포워딩 게임, 항만 게임 등 택배를 넘어서 물류 전반을 게임으로 다룬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스템을 게임 유저이면서 동시에 택배 고객인 사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내 취향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던 조 사장이 자신의 꿈에 한 발 나아간 것이다.한진의 물류 유니버스는 비단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발매하는가 하면 브랜드 굿즈(기획상품)도 내놨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오픈한 것도 물류 업계에서는 최초다. 조 사장은 어렵고 복잡한 물류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게끔 하는데 ‘게임’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출시된 ‘택배왕 아일랜드’ 게임 캐릭터(사진=한진)◇스타크래프트 후원부터 이어진 게임 경영조 사장이 세간의 시선을 받은 데 있어 ‘스타크래프트’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권유로 배운 ‘스타크래프트’를 하느라 밤새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빠졌다. 배틀넷(온라인 대전 서비스)에서 ‘테란’을 진두지휘한 지휘관이기도 하다. e스포츠 초창기였던 지난 2010년 대한항공이 ‘스타크래프트’ 리그 대회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후원한 데는 조 사장의 역할이 지대했다. 당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치러졌던 결승전은 여전히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이벤트다. 외부인들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비행기 격납고에서 1만명을 수용했던 것부터 조 사장의 결단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대한항공은 당시 스타크래프트 이미지를 래핑한 여객기를 선보였고 이를 담아낸 스카이패스카드 한정판 3000장을 제작했다. 하루 만에 3000장이 동나면서 대한항공과 e스포츠의 코-워크(co-work)는 큰 성공을 거뒀다. e스포츠 후원에 부정적이었던 내부 시선도 바뀌었다고 한다.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개최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사진=연합뉴스)조 사장은 진에어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네이밍 스폰서 활동을 이어가는가 하면, 게임단 인수에도 나서면서 e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군림했다. 진에어는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리그 폐지 이후에도 2020년 11월 30일까지 팀을 운영, 마지막까지 남은 국내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이 됐다. 단순히 한때의 ‘흥미’가 아닌 십 년의 세월을 꾸준히 후원한 ‘뚝심’이 남았다.조 사장은 2011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본인의 취향을 마음껏 즐겼다.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취향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방식은 유사하다. 다만 다소간의 변화도 감지된다.지난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 사장은 “더이상 브랜드 효과라는 말만으론 부족하다”라며 “내가 많이 해봐서 아는데 브랜드 효과만이 아니라 뭔가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후원은 브랜드 효과 제고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유형의 효과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한진)언니 조현아씨와는 다르게 극적으로 경영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조 사장으로서는 각종 논란을 뒤집을 수완을 증명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 아래 대한항공과 한진이 두 축을 이루는 구조다. 다행히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5033억원(영업익 105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영업이익 2000억원, 조 사장의 가시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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