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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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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로맨스 판타지 심리극…'데페이즈망'
    로맨스 판타지 심리극…'데페이즈망'
    김정유 기자 2026.05.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데페이즈망’웹툰 ‘데페이즈망’은 프랑스어로 ‘낯설게 하기’를 뜻하는 제목처럼, 익숙했던 연인이 10년 만에 고용주와 피고용인이라는 낯선 관계로 재회하며 발생하는 심리적 거리감과 긴장감을 밀도 있게 그려낸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이 작품의 핵심은 두 주인공 사이에 쌓인 오해와 그로 인한 심리전이다. 사랑하면서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주인공과 자신이 배신당했다 믿으며 흑화한 남자주인공은 서로의 진심을 알지 못한 채 고용주와 피고용인으로 마주하며 매 장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정체를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모든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서늘한 태도가 맞부딪히는 장면들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두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축이다. 유년 시절의 상처와 쌓아온 고독의 결은 다르지만, 그 외로움의 온도가 묘하게 맞닿아 있다. 서로의 진심을 오해한 채 10년을 보낸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지는 과정은 단순한 재회 서사를 넘어선 감정적 울림을 준다.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도 이 작품만의 강점이다. 정해진 원작의 틀 없이 전개되는 만큼 어느 장면에서도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고, 그 예측 불허의 긴장감이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 ‘그림’이라는 소재를 시각적으로 연출해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인물의 감정이 그림 속에 녹아 드는 방식은 대사 없이도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전달하며, 읽는 내내 작품 안에 깊이 머물게 한다. 오해와 재회가 만들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를 찾는 독자라면 첫 화부터 단숨에 빠져들 작품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무림남매 생존·성장기…'천광명월'
    무림남매 생존·성장기…'천광명월'
    김정유 기자 2026.05.0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천광명월’형제나 남매의 이야기는 혈연을 주제로 하는만큼 끈끈하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서사가 분명하고, 몰입도도 타 작품들과 다르다. 형제나 남매의 이야기는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도 현실 속 경험 가능한 주제여서, 웹툰이 독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보다 간결하다. 설득 과정이 간결하단 건 독자들이 몰입하기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의미한다.카카오웹툰 ‘천광명월’은 남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협물이다. 벌써 5년간 연재를 한 장수 웹툰이다. 무협물이긴 하지만 무림인들간의 세력 다툼을 넘어 대규모 전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초반부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1화에서 주인공처럼 나서는 무림인을 내세워 독자들을 한 차례 속이는 연출을 한다. 멋있게 등장한 잘 생긴 청년이 주인공처럼 보였지만, 이후 볼품없는 진짜(?) 주인공에게 한 번에 죽임을 당한다. 색다른 연출로 초반부에 집중도를 확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전체적인 줄거리의 틀은 전쟁고아가 된 오빠 ‘천광’과 여동생 ‘명월’의 생존기다. 천광은 전쟁노예가 돼 생존을 위해 싸움을 거듭하고, 동생 명월은 중원 제일 기생이 돼 상인으로서 자질을 쌓아나간다. 두 주인공을 내세워 다소 어지러울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남매’로 엮인만큼 주제의 통일성을 계속 가져간다. 산만함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명은 무인이, 또 다른 한명은 상인이 돼 난세를 이겨나가는 큰 틀의 줄거리는 특별할 건 없지만 이야기 자체의 흡입력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작화는 마치 지면만화를 보는 듯한 펜터치가 특징이다. 1990년대 소년만화 작화 같은 느낌이라 무협 장르에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액션도 상당히 연출을 잘 하는 편이어서 몰입도가 높다. 액션신이 많아 자칫 분량이 짧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하지만 ‘천광명월’은 상당히 많은 회차당 분량으로 독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웹툰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스릴러와 로맨스의 그 어딘가…'벙커의 낮'
    스릴러와 로맨스의 그 어딘가…'벙커의 낮'
    김정유 기자 2026.05.0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벙커의 낮’한정된 공간은 몰입감을 준다. 웹툰에서도 공간이 한정적이라면 그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캐릭터들의 말 한 마디, 표정 등에 집중하게 되고 그들의 심리에 대해 몰두하게 된다. 공간이 바뀌지 않는 건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캐릭터간 서사에 독자들이 몰입하게 되고 이는 결국 웹툰 전반을 끌고 가는 무형의 힘이 된다. 네이버웹툰 ‘벙커의 낮’은 제목 그대로 ‘벙커’라는 다소 생소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녀 주인공들이 벙커 속에서 그려가는 스릴러 로맨스다. 분위기 전반이 음산하고, ‘살인자의 아들’ 같은 배경 요소들이 웹툰을 스릴러 스럽게 몰아가지만, 그 속엔 남녀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 교류가 있어 단순하게 장르를 구분하기 어렵다. ‘벙커의 낮’은 10살 때 부모님을 잃고 고모네 집에 얹혀살게 된 여주인공 ‘남서우’가 비를 피해 우연해 벙커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엔 어렸을때 친하게 진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자신이 버린 남주인공 ‘주원혁’이 숨어있는 공간이다. 원혁은 살인마의 아들로 알려져 철저히 사회에서 배척당해 왔던 인물. 하필 피칠갑을 한 주원혁을 보며 두려움에 떠는 서우이지만, 정작 무서운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원혁은 서우를 감싸며, 나가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두 사람의 위태로운 벙커 동거가 시작된다.원혁에게 있어 서우는 따뜻함을 보여준 유일한 친구다. 때문에 그녀를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착한다. 웹툰은 대놓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전개는 보여주지 않는다. 긴장과 설렘이란 미묘한 선을 간당간당하게 타며 이야기를 이끈다. 때문에 독자들 역시 스릴러 스러운 긴장감과, 설레임의 포인트를 동시에 느낀다. 폐쇄적인 공간인 벙커도 매력적이다. 살인마 아버지를 피해 원혁이 도망쳐 내려온 벙커는 고립된 공간이지만, 동시에 원혁과 서우가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웹툰 전반이 우울한 분위기지만, 배경 자체가 일관적이어서 오히려 더 캐릭터들에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우와 원혁 모두 내면적인 결핍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이들의 우울한 심리가 어떻게 바뀌어져 가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남녀 주인공은 물론 서우의 가족 등 주변 캐릭터들도 상당히 입체적으로 설계돼 웹툰 전반이 단편스럽지 않다. 입체적이란 건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요소여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편, 네이버웹툰 ‘벙커의 낮’은 올해 1월부터 연재를 시작,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화 공개 직후부터 로맨스 장르 상위권에 안착했다. 네이버웹툰 관심등록 수도 최근 25만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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