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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느리지만 파격적인…'시든 꽃에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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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느리지만 파격적인…'시든 꽃에 눈물을'
    느리지만 파격적인…'시든 꽃에 눈물을'
    김정유 기자 2026.09.0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시든 꽃에 눈물을’제목부터 우울하다. 초반 1화부터 파격적인 컷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채도가 낮은 작화와 생기 없는 표정, 이 작품에는 웃음기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을 거라는 첫인상이었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표정과 그녀의 삶을 짓누르는 상황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짠한’ 감정인지 무언지 모를, 작가가 그려내는 스토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시든 꽃에 눈물을’은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이다. 로맨스물인데 배신과 상처로 무너진 여주인공의 치유와 재기, 그리고 비밀을 품은 연하남과의 위험한 로맨스를 매우 섬세하게 그렸다. 단순 로맨스가 아닌, 감정의 대립과 미스터리한 복선이 어우러지며 독자들의 관심을 이끈다. 이 작품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50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주인공인 나해수는 전 남편 강민철의 거액의 빚과 불륜, 그리고 과거 아이를 잃은 깊은 상처를 떠안은 채 삶의 바닥까지 추락한 인물이다. 서류상 이혼 후에도 전남편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깃집과 꽃집을 오가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온통 무채색과 같던 그녀의 고단한 삶 속에 매일 꽃집을 찾아와 장미꽃을 사가는 의문의 연하남 범태하가 나타난다. 그렇게 태하와 해수의 미스터리한 로맨스가 시작된다.‘시든 꽃에 눈물을’은 18세 연령 작품이다. 때문에 각종 묘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전개의 속도가 느린 편이다. 초반에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나 분위기를 쫓아가기 용이하다. 해수의 1인칭 시점으로 많이 전개되는만큼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심리에 더 가까워진다. 남주인공인 태하는 초반부 미스터리한 느낌이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다만 이 작품은 엄청 현실적이라고 하긴 힘들다. 작중에서 33살인 해수를 두고 ‘아줌마’로 언급을 하는 등의 표현들이 있는데 현 기준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분명 판타지가 많이 개입돼 있는 작품이다. 해수가 많은 일을 하면서 전남편의 빚을 갚는 등의 설정도 현 여성상과는 격차가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몰입이 되는 건 작가의 스토리 전개 방식, 그리고 작화의 힘이 크다. 누군가는 너무 우울하다고 얘기할 순 있겠지만, 이만큼 극의 분위기에 맞는 작화는 흔치 않다. 아쉬운 건 초반부에 긍정적 요소였던 스토리 전개 속도가 현 시점에서는 다소 느리게 작용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진도’가 잘 나가지 못해 답답함이 느껴진다. 때문에 초반부터 이어져 왔던 극의 감정선을 최근에는 이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물론 이 같은 아쉬움은 작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다. 그만큼 재밌는 로맨스물이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요괴만큼 지독한 현실…'악세살이'
    요괴만큼 지독한 현실…'악세살이'
    김정유 기자 2026.08.2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밀리의 서재 ‘악세살이’간만에 초반부터 흥미를 돋우는 웹툰이 나왔다. 밀리의 서재에서 최근 연재를 시작한 ‘악세살이’. 과거 1990년대 한국식 판타지물 ‘퇴마록’을 연상시키는 듯한 도입부에서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강렬한 액션과 도교적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만든 스릴러물인데, 이 와중에 ‘로맨스’까지 첨가했다. 재밌는 요소를 다 끌어모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고 꽤 통일성 있다. 결론은 ‘재밌다’.‘악세살이’에서는 인간이라 할 수 없을만큼 끔찍한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요괴’로 규정하고, 저단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경찰 등 법 테두리를 교묘히 벗어나 활개를 치던 범죄자들을 연쇄 살인하는 이들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아직 6회차에 불과해서). 이야기의 구성이 크게 3개의 축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요괴 처단자 ‘도사’들의 이야기, 나머지 둘은 순진한 남성 성국, 그리고 극악무도한 악녀 순아다. 도사들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와 논란의 대상이 되고 도사는 불법 수술을 하는 의사 순아를 타깃으로 삼는다. 선량한 청년 성국은 순아(세나)에게 신장을 빼앗기고도 오히려 그녀에게 반한다. 그는 순아를 구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지만 점차 어두운 세계의 고통과 갈등 속에 빠져든다. 경찰은 도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도박, 마약, 성매매, 장기밀매 등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악질적 범죄 카르텔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나 강력하고 잔인한 도사의 징벌에 맞서 극악한 범죄 조직을 숨겨주고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는다. 성국과 순아는 도사, 경찰, 범죄 조직 3개 세력이 벌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 작품은 15세 미만과 19세로 나눠 연재되고 있다. 19세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편이다. 남녀간 성행위부터 잔인한 신체 절단 장면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범죄자들의 행태와 실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 연출도 상당히 속도감 있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누가 선인지 악인지 혼란스러운 현재 우리 인간들의 군상을 잘 그려낸다. 도사들의 설정도 매력적이다. 아직 이들의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향후 회차가 진행되면서 캐릭터성이 더 입체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반부 전개부터 이처럼 캐릭터들의 과거 사정이 궁금해진 웹툰은 오랜만이다. 그만큼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출시켰단 의미다. 또한 성국과 순아의 로맨스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화도 극의 분위기에 맞게 간결하면서도 심리 묘사를 잘 한다. 액션도 시원시원하다. 오랜만에 수작을 만난 듯하다.
  • "혼자 왔니?…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혼자 왔니?…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
    김정유 기자 2026.08.2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기본 배경이 판타지 세계관인데, 회귀하는 공간도 판타지다. 세계를 전환하는 설정이 아닌, ‘평행세계’라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부여했다. 예컨대 이쪽 세상의 주인공이 저쪽 세상의 주인공으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는 설정이다. 스토리는 전형적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정적으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지만, 10년 전 다른 세계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운명이 달라진다. 플롯은 똑같다. 죽음 직후 10년 전으로 회귀한 주인공이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짠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회귀물은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가 핵심인만큼 이 작품 역시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과감하다.새로운 판을 짜는 내용인만큼 기존 세상에서의 정적이 전략적 조력자로 바뀐다든지, 소통이 없던 가족들 사이에서도 애정이 싹트는 등의 변화가 줄줄이 이어진다. ‘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의 가장 큰 장점은 이같은 과정들이 단 한 순간의 지연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답답할 여지를 안 주니 독자들 입장에선 속이 시원하다. 주인공의 행동도 매우 주체적인 것을 넘어 지략가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거침 없는 언행과 기행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가족들을 사로잡아, 파탄이 났던 가문의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과정도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계속 진지함만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적당한 코믹을 첨가하면서 극을 입체적으로 만든다.로맨스도 이 작품의 한 축이다. 병약한데다 소심했던 평행세계 속 주인공의 성격이 180도 바뀐만큼, ‘기간제 연애’라는 새로운 제안이 소재로 다뤄지며 재미를 돋운다. 일종의 계약연애인데 로맨스판타지물의 전형적인 소재인만큼 특별한 건 없지만, 극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극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작화는 휘귀 판타지물답게 상당히 화려하다. 주인공의 음침하면서 ‘냉미녀’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 ‘망나니 악녀가 돌아왔다’는 이야기 전개에 있어 흐름이 세밀하고 빈틈이 없어 스토리 연출에 있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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