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부

전재욱

기자

김하국의 펫썰

  • 우리 반려견 품종이 자주 걸리는 질병을 알아두자[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품종에 따라 질병도 달라진다반려동물은 품종에 따라 자주 걸리는 질병들이 있다. 이런 질병들만 잘 이해해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건강관리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는 보호자가 있었는데 반려견이 3~4살쯤 되자 이 품종의 유전병인 ‘구리중독증’이 걱정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베들링턴 테리어라고 해서 모두가 구리 중독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해보기를 권유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보인자’ 판정을 받아서 구리 중독증이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보인자’란 엄마 또는 아빠 한쪽에만 구리중독증의 유전자가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평소 간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먹을 것을 권유했다. 품종마다 유전병이 있고 잘 걸리는 질병이 있기 때문에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이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다. 국민 반려견인 몰티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이첨판기능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7살 이후부터는 심장기능을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또한 슬개골탈구와 방광결석에 걸릴 위험도 다른 품종에 비해 5~6배 정도 높은 편이다. 몰티즈만의 특이적인 질병으로 ‘세이커독신드롬’이 있다. 몸을 부르르 떠는 질병인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신경계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 푸들은 푸들변종, 토이푸들, 미니어처푸들, 스탠더드푸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주로 걸리는 질병이 비슷하다.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 방광결석, 눈 질병 등에 취약하다. 포메라니안도 소형견으로서 잘 걸리는 질병이 푸들이나 몰티즈와 비슷하나 ‘탈모X’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병은 털이 빠져서 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민머리’와 비슷하다. 대부분 미용 후 털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시추는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와 같은 질병보다는 ‘눈’ 질병이 많은 편이다. 세균성각막염, 백내장, 각막궤양, 유루증, 건성각결막염 등의 질병에 자주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신장결석 또는 사구체신염, 만성신부전, 급성 신부전과 같은 신장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으로 골든리트리버와 레브라도리트리버가 주요 품종인데 이 품종은 종양과 근골격 질병에 자주 걸린다. 종양은 특히 노령견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혈관육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이 치료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리트리버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5~7살 이후부터는 CT 또는 MRI촬영을 1년에 한 번 정도 해보기를 바란다.리트리버는 대형견으로서 새끼 때에 급속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주관절이형성, 고관절이형성과 같은 근골격 질병에 취약하기도 하다. 새끼 때에 적절하게 영양이 배합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의 다양한 유전질병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유전질병은 선악과 성별,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한광범 기자 2023.03.05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품종에 따라 질병도 달라진다반려동물은 품종에 따라 자주 걸리는 질병들이 있다. 이런 질병들만 잘 이해해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건강관리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는 보호자가 있었는데 반려견이 3~4살쯤 되자 이 품종의 유전병인 ‘구리중독증’이 걱정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베들링턴 테리어라고 해서 모두가 구리 중독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해보기를 권유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보인자’ 판정을 받아서 구리 중독증이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보인자’란 엄마 또는 아빠 한쪽에만 구리중독증의 유전자가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평소 간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먹을 것을 권유했다. 품종마다 유전병이 있고 잘 걸리는 질병이 있기 때문에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이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다. 국민 반려견인 몰티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이첨판기능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7살 이후부터는 심장기능을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또한 슬개골탈구와 방광결석에 걸릴 위험도 다른 품종에 비해 5~6배 정도 높은 편이다. 몰티즈만의 특이적인 질병으로 ‘세이커독신드롬’이 있다. 몸을 부르르 떠는 질병인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신경계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 푸들은 푸들변종, 토이푸들, 미니어처푸들, 스탠더드푸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주로 걸리는 질병이 비슷하다.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 방광결석, 눈 질병 등에 취약하다. 포메라니안도 소형견으로서 잘 걸리는 질병이 푸들이나 몰티즈와 비슷하나 ‘탈모X’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병은 털이 빠져서 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민머리’와 비슷하다. 대부분 미용 후 털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시추는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와 같은 질병보다는 ‘눈’ 질병이 많은 편이다. 세균성각막염, 백내장, 각막궤양, 유루증, 건성각결막염 등의 질병에 자주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신장결석 또는 사구체신염, 만성신부전, 급성 신부전과 같은 신장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으로 골든리트리버와 레브라도리트리버가 주요 품종인데 이 품종은 종양과 근골격 질병에 자주 걸린다. 종양은 특히 노령견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혈관육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이 치료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리트리버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5~7살 이후부터는 CT 또는 MRI촬영을 1년에 한 번 정도 해보기를 바란다.리트리버는 대형견으로서 새끼 때에 급속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주관절이형성, 고관절이형성과 같은 근골격 질병에 취약하기도 하다. 새끼 때에 적절하게 영양이 배합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의 다양한 유전질병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유전질병은 선악과 성별,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 영양제, 건강할 때 먹자[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를 찾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충제 또는 보완제’이지 약을 대체할 수는 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건강한 반려동물이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영양제’를 구매하고 섭취하게 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바로 영양제가 가진 본연의 기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풍토가 자리 잡은 것은 아닌 듯하다. 왜냐면 아픈 반려동물 보호자가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먹는 약의 보조제로서 영양제를 찾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려서 동물병원에 가보니 슬개골 탈구 2~3기 라고 한다. 그동안 관절이 꽤 아팠을 텐데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동물병원에 갔으니 반려동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관절영양제라도 사줘야 겠다. 보호자는 병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슬개골 탈구가 없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관절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없다. 관절염은 노령견, 노령묘가 되는 순간 거의 모든 반려동물에게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령견과 노령묘가 되기 전부터 관절 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아픈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영양제를 찾지 않는다. 눈 영양제 또한 마찬가지다. 반려견은 노령이 되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백내장도 퇴행성으로 많은 반려견이 백내장에 걸리는 것 같다. 그러면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미리 젊었을 때부터 눈 영양제를 먹이는 것은 어떨까?각 품종마다 유전병도 있고 유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잘 걸리는 성향의 질병이 있다. 예를 들어 토이푸들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질병에 걸릴 위험이 미국 잡종견과 비교했을 때 22.4배라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토이푸들은 어렸을 때부터 관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더욱 관심을 갖는 게 좋다. 각 품종마다 질병에 걸리는 성향이 있다. 그런 것을 파악한 후 건강할 때 더욱 관심을 갖고 질병을 예방하자. 또 하나, 영양제 중에서 오메가3, 유산균. 비타민B군, 항산화제 등은 거의 모든 장기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소위 ‘만병통치’인 셈이다. 이런 것은 나이와 품종에 관련 없이 꾸준히 복용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단 섭취 시 주의사항이 있다. 오메가3는 혈액 응고 능력을 완화하는 특성이 있다. 선천적으로 혈액응고능력이 부족한 반려동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식후에 먹이는 것을 권장한다. 유산균은 복용 초기 변비를 일으키거나 트림, 욕지기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고용량을 복용한 것일 수도 있으니 용량을 줄여 복용한다. 만약 복용하는 반려동물의 면역이 억압돼 있다면 유산균에 포함된 미생물로 인해 가벼운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건강한 반려동물이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특별히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아픈 반려동물의 경우 먹는 약물과 영양제가 서로 상승효과 및 하강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여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큐민은 당뇨환자에게 인슐린과 함께 사용 시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나 종양이나 담낭질환 환자에게서는 투여 약물의 효과를 더 높여 줄 수도 있다. 이런 약물과 상호작용은 거의 모든 영양제에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알아보고 복용해야 한다.
    전재욱 기자 2023.02.19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를 찾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충제 또는 보완제’이지 약을 대체할 수는 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건강한 반려동물이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영양제’를 구매하고 섭취하게 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바로 영양제가 가진 본연의 기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풍토가 자리 잡은 것은 아닌 듯하다. 왜냐면 아픈 반려동물 보호자가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먹는 약의 보조제로서 영양제를 찾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려서 동물병원에 가보니 슬개골 탈구 2~3기 라고 한다. 그동안 관절이 꽤 아팠을 텐데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동물병원에 갔으니 반려동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관절영양제라도 사줘야 겠다. 보호자는 병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슬개골 탈구가 없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관절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없다. 관절염은 노령견, 노령묘가 되는 순간 거의 모든 반려동물에게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령견과 노령묘가 되기 전부터 관절 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아픈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영양제를 찾지 않는다. 눈 영양제 또한 마찬가지다. 반려견은 노령이 되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백내장도 퇴행성으로 많은 반려견이 백내장에 걸리는 것 같다. 그러면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미리 젊었을 때부터 눈 영양제를 먹이는 것은 어떨까?각 품종마다 유전병도 있고 유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잘 걸리는 성향의 질병이 있다. 예를 들어 토이푸들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질병에 걸릴 위험이 미국 잡종견과 비교했을 때 22.4배라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토이푸들은 어렸을 때부터 관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더욱 관심을 갖는 게 좋다. 각 품종마다 질병에 걸리는 성향이 있다. 그런 것을 파악한 후 건강할 때 더욱 관심을 갖고 질병을 예방하자. 또 하나, 영양제 중에서 오메가3, 유산균. 비타민B군, 항산화제 등은 거의 모든 장기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소위 ‘만병통치’인 셈이다. 이런 것은 나이와 품종에 관련 없이 꾸준히 복용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단 섭취 시 주의사항이 있다. 오메가3는 혈액 응고 능력을 완화하는 특성이 있다. 선천적으로 혈액응고능력이 부족한 반려동물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식후에 먹이는 것을 권장한다. 유산균은 복용 초기 변비를 일으키거나 트림, 욕지기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고용량을 복용한 것일 수도 있으니 용량을 줄여 복용한다. 만약 복용하는 반려동물의 면역이 억압돼 있다면 유산균에 포함된 미생물로 인해 가벼운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건강한 반려동물이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특별히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아픈 반려동물의 경우 먹는 약물과 영양제가 서로 상승효과 및 하강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여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큐민은 당뇨환자에게 인슐린과 함께 사용 시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나 종양이나 담낭질환 환자에게서는 투여 약물의 효과를 더 높여 줄 수도 있다. 이런 약물과 상호작용은 거의 모든 영양제에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알아보고 복용해야 한다.
  •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시도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만성 설사, 만성 구토,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을 보이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면 위장관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병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에 염증이 생겨서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약간 다른 게 ‘자가 면역’으로 인한 염증이다.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으로 기생충감염, 세균감염, 식이 알레르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에서 장내 생태계를 구성하는 총 미생물들의 유전자가 몸이 가진 유전자의 150배 정도라고 한다. 그것들이 몸에서 하는 일은 꽤 많다. 면역세포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외부 항원을 면역세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쓸개즙, 콜레스테롤,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며, 비타민, 엽산, 단쇄지방산들을 몸에 공급한다. 또한 유전자의 발현에도 관여한다. 실제 몸이 가진 유전자보다 더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게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장관은 외부 물질과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점막면역’이 중요하다. 외부 물질과 맞닫는 점막에서는 항상 항체 IgA가 포함된 점액이 분비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위에서 대부분 세균이 사멸되지만 음식물찌꺼기에 있는 세균들이 살아남아 위장관으로 침투했을 경우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으로 없애버린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점막면역으로 여의치 않다면 점막 고유층에 있는 B임파구, T임파구 등 면역세포들이 출동하여 세균을 공격한다. 그런데 문제는 점막이 손상된 경우, 점막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도 사라져서 면역세포와 소통할 수 없게 된다.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 파괴되는 것이다. 그 결과 유해 세균에 대한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신의 위장관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 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이 면역세포들은 장점막에 침윤하여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B12 농도검사, 췌장염검사, 췌장외분비 검사 등을 할 수 있으며 확정진단은 개복하여 장 부위를 생검한 후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병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무서운 것은 치료가 제대로 안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먼저 기생충이 있는지 알아봐서 기생충 치료를 하며, 식이알레르기를 줄여 줄 수 있는 가수분해 사료를 먹여본다. 사료 단백질이 곧 항원이 되기 때문에 아예 가수분해하여 항원이 없는 사료를 먹이는 것이다. 만약 효과가 있으면 계속해서 사료를 먹이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료를 바꿔도 설사와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항생제와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투여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난치성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개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건강한 장내 세균을 장에 주입하기도 한다. 치료 보조제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는 것도 권장된다.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개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방차원에서 미리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실제로 장건강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건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범 기자 2023.02.05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만성 설사, 만성 구토,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을 보이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면 위장관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병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에 염증이 생겨서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약간 다른 게 ‘자가 면역’으로 인한 염증이다.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으로 기생충감염, 세균감염, 식이 알레르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에서 장내 생태계를 구성하는 총 미생물들의 유전자가 몸이 가진 유전자의 150배 정도라고 한다. 그것들이 몸에서 하는 일은 꽤 많다. 면역세포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외부 항원을 면역세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쓸개즙, 콜레스테롤,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며, 비타민, 엽산, 단쇄지방산들을 몸에 공급한다. 또한 유전자의 발현에도 관여한다. 실제 몸이 가진 유전자보다 더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게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장관은 외부 물질과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점막면역’이 중요하다. 외부 물질과 맞닫는 점막에서는 항상 항체 IgA가 포함된 점액이 분비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위에서 대부분 세균이 사멸되지만 음식물찌꺼기에 있는 세균들이 살아남아 위장관으로 침투했을 경우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으로 없애버린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점막면역으로 여의치 않다면 점막 고유층에 있는 B임파구, T임파구 등 면역세포들이 출동하여 세균을 공격한다. 그런데 문제는 점막이 손상된 경우, 점막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도 사라져서 면역세포와 소통할 수 없게 된다.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 파괴되는 것이다. 그 결과 유해 세균에 대한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신의 위장관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면역 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이 면역세포들은 장점막에 침윤하여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B12 농도검사, 췌장염검사, 췌장외분비 검사 등을 할 수 있으며 확정진단은 개복하여 장 부위를 생검한 후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병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무서운 것은 치료가 제대로 안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먼저 기생충이 있는지 알아봐서 기생충 치료를 하며, 식이알레르기를 줄여 줄 수 있는 가수분해 사료를 먹여본다. 사료 단백질이 곧 항원이 되기 때문에 아예 가수분해하여 항원이 없는 사료를 먹이는 것이다. 만약 효과가 있으면 계속해서 사료를 먹이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료를 바꿔도 설사와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항생제와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투여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난치성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개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건강한 장내 세균을 장에 주입하기도 한다. 치료 보조제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는 것도 권장된다.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개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방차원에서 미리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실제로 장건강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건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고양이의 담관염(담관간염)은 보통 췌장염, 염증성장질환 질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담즙과 췌장액을 배출하는 관이 십이지장에서 하나의 관으로 합쳐지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지장, 공장, 회장에 염증이 있다면 쉽게 담낭과 췌장으로 이동하여 조직을 감염시키기 쉽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달리 십이지장의 개구부가 합쳐지지 않고 따로 따로이다. 그래서인지 개는 고양이보다 담관염에 걸리는 비중이 다소 낮다. 담관염은 말 그대로 담관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이 있으면 담즙이 정체될 수 있으며, 담즙정체로 인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서 담즙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이지장으로 배출된 담즙은 회장에서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는 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빌리루빈, 담즙산염, 물, 중탄산염, 해독된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몸에서 너무 많이 생성되어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을 때, 유일한 통로가 바로 담즙이다.또한 죽은 적혈구 분해산물인 빌리루빈은 담즙으로 십이지장에 배출되어 회장에서 재흡수되고 일부는 장내 세균과 반응하여 분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수명이 120일 정도 되는 적혈구는 수시로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도 몸에 들어온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도 담즙을 통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혈액이나 조직으로 퍼져나가 피부점막이나 눈의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할 것이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담즙산염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지방을 잘게 쪼개는 유화작용(emulsifier)을 한다. 그 결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가 지방의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담관염으로 인해 담즙산염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인 칼슘, 철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응고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소장에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작용과 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 등도 하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담관염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질병인 췌장염, 지방간, 장염 등이 있을 때와도 비슷하다. 혈액검사의 경우도 수치 변화가 유사하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영상진단과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염/담관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는 보편적으로 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생검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담관염/담관간염의 유형은 호중구감염, 림프구감염, 기생충감염 유형으로 크게 나눈다. 기생충감염은 실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호중구감염과 림프구 감염의 2가지를 전제로 하고 시험적 치료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호중구감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림프구 감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환자에게 조직검사보다 더 안전하고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담관(담낭)은 알고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심한 담낭 질병의 경우에는 제거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쓸개 빠진 개와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체크해야 할 듯싶다.
    한광범 기자 2023.01.22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고양이의 담관염(담관간염)은 보통 췌장염, 염증성장질환 질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담즙과 췌장액을 배출하는 관이 십이지장에서 하나의 관으로 합쳐지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지장, 공장, 회장에 염증이 있다면 쉽게 담낭과 췌장으로 이동하여 조직을 감염시키기 쉽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달리 십이지장의 개구부가 합쳐지지 않고 따로 따로이다. 그래서인지 개는 고양이보다 담관염에 걸리는 비중이 다소 낮다. 담관염은 말 그대로 담관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이 있으면 담즙이 정체될 수 있으며, 담즙정체로 인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서 담즙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이지장으로 배출된 담즙은 회장에서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는 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빌리루빈, 담즙산염, 물, 중탄산염, 해독된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몸에서 너무 많이 생성되어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을 때, 유일한 통로가 바로 담즙이다.또한 죽은 적혈구 분해산물인 빌리루빈은 담즙으로 십이지장에 배출되어 회장에서 재흡수되고 일부는 장내 세균과 반응하여 분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수명이 120일 정도 되는 적혈구는 수시로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도 몸에 들어온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도 담즙을 통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혈액이나 조직으로 퍼져나가 피부점막이나 눈의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할 것이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담즙산염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지방을 잘게 쪼개는 유화작용(emulsifier)을 한다. 그 결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가 지방의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담관염으로 인해 담즙산염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인 칼슘, 철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응고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소장에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작용과 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 등도 하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담관염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질병인 췌장염, 지방간, 장염 등이 있을 때와도 비슷하다. 혈액검사의 경우도 수치 변화가 유사하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영상진단과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염/담관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는 보편적으로 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생검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담관염/담관간염의 유형은 호중구감염, 림프구감염, 기생충감염 유형으로 크게 나눈다. 기생충감염은 실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호중구감염과 림프구 감염의 2가지를 전제로 하고 시험적 치료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호중구감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림프구 감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환자에게 조직검사보다 더 안전하고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담관(담낭)은 알고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심한 담낭 질병의 경우에는 제거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쓸개 빠진 개와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체크해야 할 듯싶다.
  •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급성췌장염[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급성 췌장염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와 수의사에게 참 어려운 질병인 것 같다. 이 질병에 대한 스펙트럼은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단계에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다양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정확히 급성 췌장염의 원인을 알 수 없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는 통설이 있다. 약물로 인해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술 후에도 혈액의 흐름이 췌장에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도 창상, 감염, 췌관의 막힘 등 너무 많은 원인이 있다. 췌장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서 개에서는 당뇨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고양이에게서는 염증성장질환, 담관간염과 췌장염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세동이염(triaditi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의 질병 메커니즘도 아직 정확하게 발혀지지 않았다. 췌장에서 배출되는 소화액이 너무 빨리 배출되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대신 췌장을 소화시키는 것으로 짐작된다.이 때 췌장의 괴사, 염증, 췌장 주위 지방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으로 소화액이 흘러들어 가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응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복부로 흘러가서 국소적인 또는 전신적인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액이 전신 혈관으로 흐른다면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전신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SIRS)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즉 췌장 소화액의 역할은 음식물의 소화인데 적절한 시기에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혈액이나 복부 장기로 흘러갈 경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병의 증상도 특이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식욕부진과 구토, 복통 등이다. 질병이 심할 경우에는 호흡기와 신부전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약할 경우 탈수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질병의 단계를 나눠서 이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고양이의 경우 급성췌장염 증상으로 구토와 복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활기저하, 식욕부진, 탈수, 호흡수 증가, 저체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는 췌장염과 함께 담관간염, 염증성장질환, 지방간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췌장염은 곧 중증질환이다. 초기에 빨리 발견해야 치료가 순조로울 수 있다. 늦을 경우 치료가 어려워진다. 요즘에는 췌장염 검사키트(cPL, fPL)가 개발돼서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췌장염 단계인지는 수의사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야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급성췌장염에 잘 걸리는 종 소인이 있다. 개에서는 테리어종이나 코커스패니얼이며 고양이에서는 숏헤어와 샴이다. 이런 품종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려동물에게 기름기 많은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 싶다. 또한 간식이나 사료를 줄 때에도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한 번 췌장염을 앓았던 반려동물의 경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췌장효소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전재욱 기자 2023.01.07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급성 췌장염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와 수의사에게 참 어려운 질병인 것 같다. 이 질병에 대한 스펙트럼은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단계에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다양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정확히 급성 췌장염의 원인을 알 수 없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는 통설이 있다. 약물로 인해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술 후에도 혈액의 흐름이 췌장에 잘 이뤄지지 않아서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도 창상, 감염, 췌관의 막힘 등 너무 많은 원인이 있다. 췌장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서 개에서는 당뇨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고양이에게서는 염증성장질환, 담관간염과 췌장염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세동이염(triaditi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의 질병 메커니즘도 아직 정확하게 발혀지지 않았다. 췌장에서 배출되는 소화액이 너무 빨리 배출되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대신 췌장을 소화시키는 것으로 짐작된다.이 때 췌장의 괴사, 염증, 췌장 주위 지방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으로 소화액이 흘러들어 가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응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복부로 흘러가서 국소적인 또는 전신적인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액이 전신 혈관으로 흐른다면 과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전신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SIRS)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즉 췌장 소화액의 역할은 음식물의 소화인데 적절한 시기에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혈액이나 복부 장기로 흘러갈 경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병의 증상도 특이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식욕부진과 구토, 복통 등이다. 질병이 심할 경우에는 호흡기와 신부전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약할 경우 탈수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질병의 단계를 나눠서 이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고양이의 경우 급성췌장염 증상으로 구토와 복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활기저하, 식욕부진, 탈수, 호흡수 증가, 저체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는 췌장염과 함께 담관간염, 염증성장질환, 지방간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췌장염은 곧 중증질환이다. 초기에 빨리 발견해야 치료가 순조로울 수 있다. 늦을 경우 치료가 어려워진다. 요즘에는 췌장염 검사키트(cPL, fPL)가 개발돼서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췌장염 단계인지는 수의사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야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급성췌장염에 잘 걸리는 종 소인이 있다. 개에서는 테리어종이나 코커스패니얼이며 고양이에서는 숏헤어와 샴이다. 이런 품종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려동물에게 기름기 많은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 싶다. 또한 간식이나 사료를 줄 때에도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한 번 췌장염을 앓았던 반려동물의 경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췌장효소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간손상 입은 우리 개…항산화제는 왜 필요한가[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원인모를 간 손상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개 환자가 있었다.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혈액검사 기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 얼마나 간이 안 좋은 것일까.(사진=이미지투데이)간 손상은 곧 간세포가 망가졌다는 의미이다. 간세포가 망가지는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간염, 간경변, 바이러스 감염, 간종양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간접적인 저산소증, 중독, 창상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통상 간 효소 수치라 불리는 ALT(aminotransferase),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ALP(alkaline phosphatase), GGT(gamma-glutamyl transferase)가 정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이 수치들이 정상보다 상승했다고 해서 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간 기능을 평가하려면 다른 검사들을 더 해봐야 한다. 단지 이 수치들은 간세포가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를 알려줄 뿐이다. 간세포가 50% 정도 손상됐어도 간 기능은 정상적일 수 있다. 간은 80% 정도 손상돼야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장기이기 때문이다.ALT와 AST가 정상보다 5배 이하이면 약한 정도의 간 손상이며 5~10배이면 중등도, 10배 이상이면 심각한 간 손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간 손상이 있을 때 주된 치료제는 항산화제의 투여이다. 밀크시슬, 사메, 글루타치온, N아세틸시스테인과 같은 항산화제는 간에서 생긴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짝 없는 전자를 가진 원자 또는 분자로서 초과산화수소이온, 과산화수소, 하이드록시 라디칼, 싱클레트 옥시전 등 총 4가지다. 이 활성산소는 세포벽이나 핵산 등에 손상을 일으켜 세포막과 세포골격을 부수고, 유전자를 교란시켜 단백질 합성을 못하게 할 수 있다. 산소는 생명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산소호흡 후 생기는 찌꺼기는 세포를 다치게 하는 셈이다. 특히 간은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을 주로 생성하는 곳이므로 간 손상이 있으면 항산화제를 만들기가 힘들어지고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간 손상의 치료에서는 항산화제 약물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약물은 간이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돕는다. 10살 이상의 노령견, 노령묘에게 영양제로서 항산화제는 필수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글루타치온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항산화제를 먹는 게 좋다.한편, 입원한 개는 일주일 동안 항산화제 치료 후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그의 간에 가득 찬 활성산소가 모두 중화돼 사라지기를 기원해본다.
    김영환 기자 2022.12.10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원인모를 간 손상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개 환자가 있었다.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혈액검사 기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 얼마나 간이 안 좋은 것일까.(사진=이미지투데이)간 손상은 곧 간세포가 망가졌다는 의미이다. 간세포가 망가지는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간염, 간경변, 바이러스 감염, 간종양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간접적인 저산소증, 중독, 창상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통상 간 효소 수치라 불리는 ALT(aminotransferase),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ALP(alkaline phosphatase), GGT(gamma-glutamyl transferase)가 정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이 수치들이 정상보다 상승했다고 해서 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간 기능을 평가하려면 다른 검사들을 더 해봐야 한다. 단지 이 수치들은 간세포가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를 알려줄 뿐이다. 간세포가 50% 정도 손상됐어도 간 기능은 정상적일 수 있다. 간은 80% 정도 손상돼야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장기이기 때문이다.ALT와 AST가 정상보다 5배 이하이면 약한 정도의 간 손상이며 5~10배이면 중등도, 10배 이상이면 심각한 간 손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간 손상이 있을 때 주된 치료제는 항산화제의 투여이다. 밀크시슬, 사메, 글루타치온, N아세틸시스테인과 같은 항산화제는 간에서 생긴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짝 없는 전자를 가진 원자 또는 분자로서 초과산화수소이온, 과산화수소, 하이드록시 라디칼, 싱클레트 옥시전 등 총 4가지다. 이 활성산소는 세포벽이나 핵산 등에 손상을 일으켜 세포막과 세포골격을 부수고, 유전자를 교란시켜 단백질 합성을 못하게 할 수 있다. 산소는 생명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산소호흡 후 생기는 찌꺼기는 세포를 다치게 하는 셈이다. 특히 간은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을 주로 생성하는 곳이므로 간 손상이 있으면 항산화제를 만들기가 힘들어지고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간 손상의 치료에서는 항산화제 약물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약물은 간이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돕는다. 10살 이상의 노령견, 노령묘에게 영양제로서 항산화제는 필수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글루타치온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항산화제를 먹는 게 좋다.한편, 입원한 개는 일주일 동안 항산화제 치료 후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그의 간에 가득 찬 활성산소가 모두 중화돼 사라지기를 기원해본다.
  • 우리 개는 왜 이상한 것을 먹을까?[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이물을 잔뜩 삼킨 개들이 동물병원을 자주 찾는다. 26㎏ 나가는 골든 리트리버는 보호자 몰래 사람용 간식 소시지를 비닐째 한 박스나 먹었다. 밖에서 돌아온 보호자는 간식 소시지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리트리버가 걱정돼 한걸음에 달려왔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위에 있는 소시지를 모두 토하게 해 위기를 모면했다. 구토물로 나온 30개의 소시지는 비닐 포장이 뜯기지 않았을뿐더러 쇠고리까지 그대로 달린 채였다. 이대로 장까지 흘러 들어갔더라면 아마 리트리버는 생명이 위독했을지도 모른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또 마카다미아를 사이좋게 배불리 나눠 먹은 개, 포도를 나눠 먹은 개, 초콜릿을 먹은 개, 실을 먹은 고양이 등 정말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고 다행히 모두 구토에 따른 후처치를 잘 한 덕분에 큰 위험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왜 개와 고양이는 이런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걸까? 이런 증상을 이식증(pica)이라고 하는데, 크게 행동학적인 문제와 영양결핍, 질병의 문제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행동학적인 문제로는 심리적인 강박이 있거나 분리불안과 같은 걱정이 있거나 또는 지루한 경우이다. 버미즈나 샴과 같은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섬유나 울(wool)을 먹거나 빠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1년령 즈음에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섬유나 울에 아주 매운 소스를 발라 놓는다든지, 섬유나 울을 빨 때 진공청소기를 틀어 주위를 환기시킨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행동을 교정한다. 교정이 안된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걱정으로 이식증이 생겼을 때는 기본적으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좋다. 대부분 보호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을 때 하는 행동들이 걱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빈도, 발생시간, 지속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런 문제 해결은 행동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왜 개는 줄곧 씹어 댈까? 이유 시기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지루한 경우가 많다. 장판, 돌, 플라스틱, 나무 등 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씹어 댄다. 이럴 때는 씹어도 좋을 만한 장난감을 주는 게 좋다.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게 함께 산책이나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씹는 이물은 잇몸에 상처를 주고 삼켰을 경우 위장관 조직을 손상 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로 인한 이식증은 ‘흙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흙에는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영양 부족으로 생각된다. 질병에 따른 이식증은 뇌병변이나 당뇨병, 외인성 췌장기능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기생충 감염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식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에 먹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워두는 게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증을 질병의 전초단계로 보기도 한다. 평소 사료만 먹던 반려동물이 이상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면 어떤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검진해보기 바란다.
    전재욱 기자 2022.11.20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이물을 잔뜩 삼킨 개들이 동물병원을 자주 찾는다. 26㎏ 나가는 골든 리트리버는 보호자 몰래 사람용 간식 소시지를 비닐째 한 박스나 먹었다. 밖에서 돌아온 보호자는 간식 소시지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리트리버가 걱정돼 한걸음에 달려왔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위에 있는 소시지를 모두 토하게 해 위기를 모면했다. 구토물로 나온 30개의 소시지는 비닐 포장이 뜯기지 않았을뿐더러 쇠고리까지 그대로 달린 채였다. 이대로 장까지 흘러 들어갔더라면 아마 리트리버는 생명이 위독했을지도 모른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또 마카다미아를 사이좋게 배불리 나눠 먹은 개, 포도를 나눠 먹은 개, 초콜릿을 먹은 개, 실을 먹은 고양이 등 정말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고 다행히 모두 구토에 따른 후처치를 잘 한 덕분에 큰 위험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왜 개와 고양이는 이런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걸까? 이런 증상을 이식증(pica)이라고 하는데, 크게 행동학적인 문제와 영양결핍, 질병의 문제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행동학적인 문제로는 심리적인 강박이 있거나 분리불안과 같은 걱정이 있거나 또는 지루한 경우이다. 버미즈나 샴과 같은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섬유나 울(wool)을 먹거나 빠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1년령 즈음에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섬유나 울에 아주 매운 소스를 발라 놓는다든지, 섬유나 울을 빨 때 진공청소기를 틀어 주위를 환기시킨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행동을 교정한다. 교정이 안된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걱정으로 이식증이 생겼을 때는 기본적으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좋다. 대부분 보호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을 때 하는 행동들이 걱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빈도, 발생시간, 지속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런 문제 해결은 행동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왜 개는 줄곧 씹어 댈까? 이유 시기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지루한 경우가 많다. 장판, 돌, 플라스틱, 나무 등 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씹어 댄다. 이럴 때는 씹어도 좋을 만한 장난감을 주는 게 좋다.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게 함께 산책이나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씹는 이물은 잇몸에 상처를 주고 삼켰을 경우 위장관 조직을 손상 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로 인한 이식증은 ‘흙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흙에는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영양 부족으로 생각된다. 질병에 따른 이식증은 뇌병변이나 당뇨병, 외인성 췌장기능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기생충 감염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식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에 먹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워두는 게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증을 질병의 전초단계로 보기도 한다. 평소 사료만 먹던 반려동물이 이상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면 어떤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검진해보기 바란다.
  • 덜 먹고, 안 놀고, 더 자고…우리 강아지 아픈 걸까?[김하국의 펫썰]
    진료받는 반려동물.(사진=이미지투데이)[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보호자는 매일 대하는 반려동물이 아픈지 아닌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하면 명확히 아프다고 볼 수 있는데, 뭔지 모르지만 평소와 다를 때 이것이 질병 때문인지 판단이 어렵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전문용어로 ADR(Ain’t doing right)이라고 해 뚜렷한 질병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질병이 있는 것을 말한다.즉 고양이와 강아지의 경우 예전보다 덜 먹거나 잘 안먹고, 잘 숨거나 놀지 않으려 하고, 간식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운동도 잘 안 하려 하고, 더 많은 잠을 자거나 물도 덜 마시는 등의 행동을 한다. 전반적으로 활기가 조금 저하된 상태이다.반려동물의 ‘컨디션’이 안 좋은 듯한데, 뚜렷하게 아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심각한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가볍게 보면 안되는 경우다. 가볍게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강아지 ADR은 소화기 질병, 치아 질병, 관절염, 종양,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소화기 질병의 ADR로서 추가되는 모습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바닥을 핥으며, 더러운 물을 먹는 등의 모습을 보이나 구토를 하지 않는 것이다(곧 구토와 설사를 할 수도 있다).치아질병으로서 치주염, 치아 뿌리 노출, 구강 감염 등이 있을 때 ADR의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잠을 예전보다 많이 자며, 전반적으로 활동력이 줄어드는 모습과 ADR이 나타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욕감소, 체중저하, 활기감소와 ADR이 나타나면 종양 등의 가능성이 높다. 활기감소와 ADR이 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양이도 강아지와 비슷하나 갑상선기능저하증보다는 신장병을 의심할 수 있다. 고양이는 거의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고양이는 당뇨, 심장병,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ADR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아지는 당뇨, 심장병, 췌장염, 치매, 신장병 등에서 볼 수 있다.보호자는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계절 탓이겠지’, ‘나이 탓이겠지’ 하며 생각하기 쉬우나 이런 모습에 심각한 질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동물병원에 안절부절 하는 증상으로 내원한 반려동물이 꽤 많았다. 한 강아지는 잠도 잘 못 자며 가끔 다리를 떨고 식욕도 줄었다고 한다. 보호자가 보기에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혈액검사를 해보니 췌장염이 의심됐다. 또 다른 경우는 활동력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였는데 심장병으로 판명됐다. 보호자가 ADR를 간과하지 않고 초기에 질병 치료를 서두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치료도 쉬워졌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생을 덜하게 됐다. 보호자의 관심이 곧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셈이다.
    전재욱 기자 2022.11.06
    진료받는 반려동물.(사진=이미지투데이)[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보호자는 매일 대하는 반려동물이 아픈지 아닌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하면 명확히 아프다고 볼 수 있는데, 뭔지 모르지만 평소와 다를 때 이것이 질병 때문인지 판단이 어렵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전문용어로 ADR(Ain’t doing right)이라고 해 뚜렷한 질병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질병이 있는 것을 말한다.즉 고양이와 강아지의 경우 예전보다 덜 먹거나 잘 안먹고, 잘 숨거나 놀지 않으려 하고, 간식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운동도 잘 안 하려 하고, 더 많은 잠을 자거나 물도 덜 마시는 등의 행동을 한다. 전반적으로 활기가 조금 저하된 상태이다.반려동물의 ‘컨디션’이 안 좋은 듯한데, 뚜렷하게 아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심각한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가볍게 보면 안되는 경우다. 가볍게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강아지 ADR은 소화기 질병, 치아 질병, 관절염, 종양,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소화기 질병의 ADR로서 추가되는 모습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바닥을 핥으며, 더러운 물을 먹는 등의 모습을 보이나 구토를 하지 않는 것이다(곧 구토와 설사를 할 수도 있다).치아질병으로서 치주염, 치아 뿌리 노출, 구강 감염 등이 있을 때 ADR의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잠을 예전보다 많이 자며, 전반적으로 활동력이 줄어드는 모습과 ADR이 나타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욕감소, 체중저하, 활기감소와 ADR이 나타나면 종양 등의 가능성이 높다. 활기감소와 ADR이 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양이도 강아지와 비슷하나 갑상선기능저하증보다는 신장병을 의심할 수 있다. 고양이는 거의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고양이는 당뇨, 심장병,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ADR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아지는 당뇨, 심장병, 췌장염, 치매, 신장병 등에서 볼 수 있다.보호자는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계절 탓이겠지’, ‘나이 탓이겠지’ 하며 생각하기 쉬우나 이런 모습에 심각한 질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동물병원에 안절부절 하는 증상으로 내원한 반려동물이 꽤 많았다. 한 강아지는 잠도 잘 못 자며 가끔 다리를 떨고 식욕도 줄었다고 한다. 보호자가 보기에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혈액검사를 해보니 췌장염이 의심됐다. 또 다른 경우는 활동력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였는데 심장병으로 판명됐다. 보호자가 ADR를 간과하지 않고 초기에 질병 치료를 서두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치료도 쉬워졌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생을 덜하게 됐다. 보호자의 관심이 곧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셈이다.
  •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는 행복하다 느낄까?[김하국의 펫썰]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과연 강아지 ‘달래’와 고양이 ‘빼꼬’는 행복한 걸까? 달래와 빼꼬를 키우는 H씨는 고민에 빠졌다.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행복이란 말처럼 주관이 들어간 단어는 없을 듯하다. 행복이란 말 자체도 인간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H씨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처럼 반려동물도 욕구가 있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때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생리적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봤다. 인생의 목적은 결국 자아실현이며 이것이 행복(?)일 것이라는, 참으로 직선적인 행복관이 아닐 수 없다.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과연 반려동물에게도 해당될까? 반려동물의 행복 척도는 아니지만 삶의 질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단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반려동물 삶의 질을 평가함으로써 행복의 기본 전제조건이 충족돼 있는가 알아보는 것이다. 그 여러 척도 중 한 가지 ‘HHHHHMM척도’를 소개한다. HURT(통증)-통증과 호흡 능력을 알아본다. 반려동물에게 통증이 있다면 잘 관리되는지, 호흡이 곤란하여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평가한다. HUNGER(배고픔)-반려동물이 식사를 잘하고 있는지, 식사를 잘하지 못해서 손으로 먹여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피딩튜브를 설치하여 주사기로 먹이를 넣어주는 상황인지를 점수로 매긴다.HYDRATION(물부족)-탈수 증세가 있는지 알아본다.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 피하수액이 필요하거나 영양수를 섭취할 수 있다.HYGIENE(위생)-반려동물을 목욕시키며 빗질을 해주고 있는지, 배변 후 위생도 관리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HAPPINESS(행복)-반려동물이 가족과 잘 지내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지 평가한다.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불안하거나, 지루해하거나, 두려워하는지 등을 알아본다.MOBILITY(움직임)-반려동물이 도움 없이 일어날 수 있는가? 사람의 도움 또는 기계의 도움이 필요한지. 반려동물이 산책을 원하는지, 발작을 일으키거나 절뚝거리며 걷지는 앉는지 등의 상태를 체크한다. MORE GOOD DAYS THAN BAD(나쁜 날보다 더 많은 좋은 날)-행복한 날이 많아야 한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날이 많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7개 항목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줘서 35점 이상일 경우 삶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고 평가한다. 이 HHHHHMM과 매슬로우 척도를 비교해 보면 반려동물에게는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는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사실 행복이 별 게 있을까? 등 따습고 배부르고 건강하고 걱정이 없으면 행복 아닌가? 어쩌면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행복에 가장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욕구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세상사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한광범 기자 2022.10.23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과연 강아지 ‘달래’와 고양이 ‘빼꼬’는 행복한 걸까? 달래와 빼꼬를 키우는 H씨는 고민에 빠졌다.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행복이란 말처럼 주관이 들어간 단어는 없을 듯하다. 행복이란 말 자체도 인간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H씨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처럼 반려동물도 욕구가 있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때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생리적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봤다. 인생의 목적은 결국 자아실현이며 이것이 행복(?)일 것이라는, 참으로 직선적인 행복관이 아닐 수 없다.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과연 반려동물에게도 해당될까? 반려동물의 행복 척도는 아니지만 삶의 질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단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반려동물 삶의 질을 평가함으로써 행복의 기본 전제조건이 충족돼 있는가 알아보는 것이다. 그 여러 척도 중 한 가지 ‘HHHHHMM척도’를 소개한다. HURT(통증)-통증과 호흡 능력을 알아본다. 반려동물에게 통증이 있다면 잘 관리되는지, 호흡이 곤란하여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평가한다. HUNGER(배고픔)-반려동물이 식사를 잘하고 있는지, 식사를 잘하지 못해서 손으로 먹여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피딩튜브를 설치하여 주사기로 먹이를 넣어주는 상황인지를 점수로 매긴다.HYDRATION(물부족)-탈수 증세가 있는지 알아본다.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 피하수액이 필요하거나 영양수를 섭취할 수 있다.HYGIENE(위생)-반려동물을 목욕시키며 빗질을 해주고 있는지, 배변 후 위생도 관리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HAPPINESS(행복)-반려동물이 가족과 잘 지내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지 평가한다.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불안하거나, 지루해하거나, 두려워하는지 등을 알아본다.MOBILITY(움직임)-반려동물이 도움 없이 일어날 수 있는가? 사람의 도움 또는 기계의 도움이 필요한지. 반려동물이 산책을 원하는지, 발작을 일으키거나 절뚝거리며 걷지는 앉는지 등의 상태를 체크한다. MORE GOOD DAYS THAN BAD(나쁜 날보다 더 많은 좋은 날)-행복한 날이 많아야 한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날이 많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7개 항목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줘서 35점 이상일 경우 삶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고 평가한다. 이 HHHHHMM과 매슬로우 척도를 비교해 보면 반려동물에게는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는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사실 행복이 별 게 있을까? 등 따습고 배부르고 건강하고 걱정이 없으면 행복 아닌가? 어쩌면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행복에 가장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욕구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세상사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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