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끝에 PBA 첫 정상' 조재호 "월드컵 우승 때보다 더 기뻐"

  • 등록 2022-06-28 오전 12:08:58

    수정 2022-06-28 오전 12:08:58

2전3기 결승 도전 끝에 프로당구 PBA 첫 우승을 달성한 ‘슈퍼맨’ 조재호. 사진=PBA 사무국
[경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년 월드컵 때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2전3기 도전 끝에 프로당구 무대를 정복했다.

조재호는 27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남자부)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재호는 2021년 PBA 무대에 본격 뛰어든 뒤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앞서 2021~22시즌 휴온스 PBA 챔피언십,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28강부터 승승장구를 거듭한 조재호는 결승에서도 강적인 사파타를 시종일관 압도하면서 완승을 일궈냈다.

조재호는 프로당구 진출 이전에도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3쿠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터키 이스탄불 당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8년 라볼, 2019년 안탈리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루는 등 아마 시절부터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프로당구에 진출할 때도 큰 화제를 불러모은 조재호는 이번 우승을 통해 프로무대에서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조재호는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며 “준우승 두 번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4년 이스탄불 월드컵 우승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때도 주위에서 ‘다 좋은데 우승이 없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 당시 ‘난 왜 우승을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솔직히 오늘 우승이 더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조재호는 이번 우승 원동력을 ‘체력’으로 꼽았다. 그는 “준우승을 두 번 했을때 결승전에서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트레이너 친구와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른 것이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구선수로 생활하면서 팔에 힘쓰는 운동을 하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내가 칠 수 있는 공이 어느 순간 배팅이 안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을 바꿔 상체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조재호는 “체력이 좋아지니 제대로 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공을 자신있게 칠 수 있게 됐고, 힘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힘을 빼는 것이 더 쉬워졌다”면서 “계속 상체 운동을 진행하면서 다음달부터는 복근운동도 해서 배도 집어넣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4강에 유일한 한국선수로 생존했기에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절대 질 수 없다는 오기도 생겼다.

조재호는 “오히려 한국선수가 많으면 내가 못해도 누가 우승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른다”며 “혼자 남았을때 외국선수들에게 지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던거 같다. 특히 비롤 위마즈가 절대 미워서는 아니지만 4강전은 정말 열심히 쳤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조재호의 롤모델이 쿠드롱인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다. 이번 대회 전까지 4연속 우승에 정규투어 26연승을 이어가던 쿠드롱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사파타에게 역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조재호는 우승 인터뷰에서도 쿠드롱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쿠드롱은 당구를 너무 잘 친다. 나도 롤모델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쿠드롱의 모습을 보면 점점 PBA에 최적화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쿠드롱을 따라하고 쫓아가면서 나중에는 역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호는 인터뷰 말미에 “이 기분을 한 번 다시 느끼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우승은 많이 하면 좋지만 올해 최소 한 번은 더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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