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모델 바꾼 뒤 날개 단 삼화네트웍스…"절반 이상 자체 IP로" [인터뷰]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 인터뷰
"제작 역량 갖춘 기업일수록 3분의 1 이상 자체 IP 갖춰야"
"오리지널·IP 소유 장단점 모두 숙지…적재적소 배치해야"
  • 등록 2022-09-28 오전 5:15:25

    수정 2022-09-28 오전 5:15:25

(사진=삼화네트웍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년에 제작하는 작품의 절반 이상은 자체 IP(지식재산권)로 가져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는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발달로 작품을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양해질수록 뛰어난 콘텐츠 IP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제작자들의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화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된 이후 11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며 성장한 대형 제작사다. 기존까지 외주 제작 방식을 고수해 작업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기복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 1년 새 수익 모델을 변화한 뒤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지금부터, 쇼!타임’, ‘금수저’ 등이 삼화네트웍스가 자체 IP로 갖춘 최근 드라마 라인업이다. 삼화네트웍스는 최근 1년간 자체 IP를 확보한 뒤 플랫폼에 방영권을 판매하는 ‘라이선스’ 계약 방식을 수익 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8억원, 82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23.3% 증가한 42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OTT 상륙 후 OTT가 IP를 소유하는 형태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게 현실이 됐다. 역량을 갖춘 제작사들이 IP 확보를 통한 자체 수익 모델을 탄탄히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제작사와 OTT의 균형 있는 상생이 가능하다는 게 안 대표의 지론이다.

안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꾸준히 여러 작품을 제작하는 대형 제작사라면 적어도 1년에 3분의 1 이상의 작품 IP를 보유하는 쪽으로 노력하는 게 제작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작품의 성격, 시장의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IP 소유권을 무조건 제작사가 갖게 하는 건 능사가 아니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IP를 소유하는 것은 제작사가 져야 할 리스크가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라며 “안정적인 제작비를 보전하는 OTT 오리지널 형태와 라이선스 계약 형태 각각의 선택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숙지한 뒤 작품의 성격에 맞게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제작자의 판단력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오리지널 계약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작비도 크게 상승했는데 오리지널 계약은 이런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삼화네트웍스도 예외가 아니다. 안 대표는 “삼화네트웍스 역시 앞으로 1년에 1~2개 작품 정도는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계약을 맺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제작비 보전 비율 계약 조건이 전보다 낮아졌다고는 하나 인센티브 등 넷플릭스가 보장하는 프로덕션의 대가는 여전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각 작품의 성격이 어떤 형태의 계약을 맺는데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며 “한 가지 정답이나 방향만을 추구할 순 없다. 옛 유통 구조와 OTT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콘텐츠 유통 구조 모두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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