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LH 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투자한 것인지는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LH 직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누리꾼은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무조건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처럼 시끌시끌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투기 의혹이 제기된 땅은 누가 개발해도 개발될 곳이었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LH가 이날 임직원 이름으로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은 속내를 들킨 듯한 익명 게시판의 글들로 인해 진정성이 빛을 바랬다.
그러면서 “‘LH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빗댄 ‘내 토지 주택공사’, ‘내 혼자 산다’, ‘조사하는 공무원들이 다 예전에 해먹던 사람들인데 누가 누굴 감사하나’라는 누리꾼들의 한숨 섞인 비판이 뼈아프다”며 “국민들께서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이 무서울 정도로 크다”고 했다.
“그동안 얼마나 뿌리 깊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으면 죄의식 조차 느끼지 못하나”, “점입가경이다”, “이건 정책이나 정권과 상관없이 그 집단이 오랫동안 썩어 있다는 것”, “블라인드 글이 평소 LH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는 등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