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본은 어쩌다 ‘싸구려 나라’가 됐나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284쪽|랩콘스튜디오
가난해진 日, 빅맥지수도 中에 밀렸다
  • 등록 2022-06-29 오전 12:20:00

    수정 2022-06-29 오전 6:46:4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빅맥 지수’(Big Mac index)라는 것이 있다.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의 대표 메뉴인 빅맥 판매 가격 비교를 통해 각국의 상대적 물가 수준과 통화 가치를 산출하는 구매력 지수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 처음 고안해 반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2022년 1월 기준 일본의 빅맥지수는 3.38달러로 주요국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3.83달러)과 한국(3.82달러)은 물론, 태국(3.84달러)이나 스리랑카(4.15달러) 같은 개발도상국보다 낮아 일본이 ‘싸구려 나라가 됐다’는 자조적 평가마저 나왔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연간 실질임금에서도 일본(3만8515달러)은 미국(6만9392달러)의 55.5% 수준에 그친다. 유럽 국가들의 60~80% 수준이고, 한국(4만1960달러)보다도 낮다.

‘재팬 애즈 넘버원’(japan as number one)은 옛말이다. 일본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됐다. 책은 이대로라면 일본 경제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장이다. 일본 경제학계 석학인 저자는 경제 성장이 둔화된 일본이 한국에 밀려 세계 주요 7개국(G7) 지위를 잃을 수 있다며 일본이 놓인 냉엄한 현실을 진단한다.

일본이 가난해진 이유를 이른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의 엔저(엔화 약세) 정책에서 찾는다. 손쉽게 수출 기업 이익을 늘리고 주가를 올릴 수 있다는 마약 같은 엔저 효과에만 의존한 탓이란 일갈이다.

저자는 일본 정부가 여전히 고성장 착각 속에 살고 있다면서 흔들리는 일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성장의 터널에 빠진 우리나라에도 대입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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