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알 튕기는 '래미안·자이'…'하이엔드 브랜드' 시장 진출할까[부동산포커스]

삼성·GS "당장 출시 계획 없다"에도 시장 주시
대형건설사 주택 브랜드 '고급화' 움직임 활발
민간정비사업 현장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아
  • 등록 2022-09-28 오전 5:00:00

    수정 2022-09-28 오전 5:00: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형건설사 간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리에 경기침체로 분양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고급화 마케팅 수단을 꺼내 들고 있다. 몇 년 새 ‘주택실적 쏠림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시공사 간 경쟁이 치열한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의 관심사는 ‘주택 명가’라 불리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행보다. 래미안의 삼성물산과 자이(Xi)의 GS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 진출한다면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대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택 명가’ 삼성물산·GS건설 행보 주목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의 고급주택 브랜드 론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주판알을 튕기며 고민 중이다. 삼성물산은 주택브랜드 ‘래미안’으로 16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를 차지고 있어 자사 브랜드의 충성도를 이탈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트렌드를 맞춰가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자이로 형성한 프리미엄을 지키며 브랜드 수를 늘리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두 건설사 역시 트렌드 변화와 고객 요구를 브랜드에 녹여내기 위해 리뉴얼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애초부터 주택사업 진행 시 입지와 앞으로의 가치 등을 엄선해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브랜드 론칭은 없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기존에 입주한 고객이 차별성을 느끼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십 년 쏟아부은 브랜딩 예산과 주택시장에서 자리 잡은 해당 브랜드의 가치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지 새 브랜드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시장 경쟁서 새 돌파구 마련 차원 해석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엔드라는 원래 취지와 달리 조합 요구에 따라 적용단지가 늘수록 결국 고급 브랜드는 일반화하기 때문에 삼성이나 GS 모두 이러한 점을 우려할 것”이라며 “새 하이엔드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놓치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새로 출시해 효과를 톡톡히 보는 대형건설사가 있다. 바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7조원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DL이앤씨는 아크로(ARCRO), 대우건설은 써밋(SUMMIT), 롯데건설은 르엘(LE EL), 포스코는 오티에르(HAUTERRE), SK에코플랜트는 드파인(DEFINE)을 보유 중이다. 이러한 고급 주택 브랜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공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조합은 컨소시엄 금지와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 건설사는 하이엔드 브랜드로만 제안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역시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시공사의 ‘컨소시엄 금지’ 조항을 입찰 조건에 명문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일찍 고급 브랜드를 론칭한 삼성이나 GS 등은 몇 년간 정비사업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경쟁 우위를 보여왔다”며 “서울과 주요 광역시 정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공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언제까지 래미안과 자이 브랜드로 다른 대형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고 언급했다.

대형건설사의 주택브랜드.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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