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한 공연 관계자의 호소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와 ‘객석 내 띄어앉기’로 2년 가까이 손해가 막심했던 공연계는 지난 10월 21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부가 방역 지침 방향을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실질적인 ‘거리두기’로 재조정함에 따라 공연계는 다시 침체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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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창기와 상황이 엇비슷하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공연계는 팬데믹 초기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관객의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하는 등 정부의 방역 지침 준수에 만전을 기했다. 정부가 ‘객석 내 띄어앉기’를 방역지침으로 정했을 때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를 철저히 지켰다. 배우·연주자·스태프 등 공연 관계자는 정기적인 PCR 검사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확진자가 발생할 시엔 즉각 공연을 취소하고 이를 관객에게 안내했다. 그 덕분에 그동안 공연장 내 관객 간 집단 감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공연 취소는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직장 폐쇄나 다름없다.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