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든 방한이 남긴 것과 국회의 시간

첫 방한 첫 일정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行
취임 초기에도 웨이퍼 흔들며 "투자 좀"
신산업 정착환경 마련할 국회 관심은 딴 곳에
  • 등록 2022-05-23 오전 6:00:00

    수정 2022-05-23 오전 6:00:00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지는 한국, 그중에서도 첫 일정은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 공장이었다.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의 바쁜 일정 가운데 가장 먼저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초기를 돌아보면 이 같은 첫 일정은 자연스럽다.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화상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웨이퍼를 들고 “우리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반도체 직접생산 패권은 한참 전에 한국과 대만에 내어 준 미국이지만, 코로나19로 반도체 몸값이 높아지며 가전부터 자동차 공장까지 멈춰서자 중요성을 호되게 느낀 것이다.

미국 대통령도 현장을 직접 뛰며 미국에의 투자를 이끌어오려 하는데, 우리 국회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하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신산업이 빠르게 정착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법을 처리하느라 분주해야 할 정치권의 온 신경은 9일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쏠렸다. 정책 경쟁보단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발을 주고받았다. 오죽하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어떻겠나”는 질문까지 나오나.

여야 힘겨루기 속 국회 파행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는 파행되기 일쑤였고, 우여곡절 끝 임명되더라도 장관 데뷔전인 상임위원회에선 야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기도 했다. 총리 인준을 놓고도 한참을 기싸움하던 여야는 결국 민주당이 인준 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어진 본회의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안을 놓고 거친 고성이 쏟아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진정으로 국회의 시간이 오길 바란다. 선거 때 민생을 그렇게 강조한 여야가 약속을 지키기에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하기에도 바쁜 시간 아닌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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