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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97포인트(0.87%) 하락한 2402.64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 달여 만에 2400선이 붕괴돼 2380선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소폭 회복하면서 2400선을 사수했다.
연초 코스피는 2300~2400선 사이를 오가며 상·하단이 제한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상당 진척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9월 9.1%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지만, 올해 예상보다 긴축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 탓이다. 특히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5.3%로 집계돼 예상치(5.0%)를 상회하자, 미국 최종금리가 종전 대비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차전지 이을 주자는 ‘기계·미디어·신재생’
시장은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AI 및 2차전지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시점인 만큼, 순환매장세를 이을 다음 주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더뎠던 보험, 철강, 기계, 자동차 등이 경기 민감주가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은 신회계제도 ‘IFRS17’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가, 철강 및 기계 등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애 대한 제조업 지표 개선 등의 호재가 상승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특히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부양책이 구체화할 경우 철강, 기계 등의 인프라 관련 종목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회의 경우 리오프닝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에, 재정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가 강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이날 코스피가 주저앉은 사이 경기 민감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대다수의 코스피 업종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과 비금속광물 업종이 1%대 상승했으며, 철강및금속 업종도 1% 미만 소폭 올랐다.
이외에 신재생에너지도 내달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업종으로 평가된다. 내달 미국 IRA 세부안이 발표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감축법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등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로 태양광, 풍력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될 여력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는 IRA 법안 통과 이후 반등했다가 최근 들어 일정 부분 조정받은 상황”이라며 “실제 세부안 발표 뒤에는 그간의 기대감이 실제 수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