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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떠오른 이유는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처음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지만 웃음이 줄어든 만큼 받을 수 있는 복도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되고 있지만 일상의 완전한 회복은 언제가 될지 여전히 모르는 상황이다. 경제, 사회, 정치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소식보다 부정적인 소식이 많다.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가 확산 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갈수록 쌓여만 가는데 활동반경이 좁아지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웃음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웃음이 엔돌핀, 엔케팔린 등 쾌감 호르몬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잘 웃으면 암도 이긴다며 ‘웃음건강학’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KBS2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지상파에서는 1년6개월여 간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KBS2 ‘개승자’가 방송을 시작하며 지상파에 개그프로그램이 부활했지만 그전까지는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가 전 방송사를 통틀어 유일했다.
‘개승자’도 갈 길이 아직 멀다. 새로운 게 없고 옛것만 반복한다는 지적 속에 시청률은 5%를 밑돌고 있다. 출연진 대다수가 데뷔 10년이 넘었으니 신선함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터다.
신인 개그맨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신인의 아이디어가 참신할 수 있고 세대 간 조화는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다른 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를 통해 발전을 이뤄내는 것은 이는 이데일리가 2022년을 맞아 제안한 ‘다름 운동’과도 일맥상통한다.
대상 수상자 중 KBS 문세윤과 MBC 유재석은 각각 SBS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잘 성장한 개그맨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신인 개그맨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역할을 물려받을 후계자를 찾는 것 역시 힘들어질 수도 있다. ‘웃음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겨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