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속 신용스프레드도 확대[최정희의 이게머니]

국고 10년·3년물 금리차 0.149%포인트로 역전
9월부터 산발적으로 금리 역전 속출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경험
신용스프레드 1.7%중반대로 확대…2009년 4월 이후 최대폭
  • 등록 2022-12-08 오전 5:10:07

    수정 2022-12-08 오전 5:10:0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리스크가 동시에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간 차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 장단기 금리 역전폭 0.1%P로 확대…금융위기 직전에도 이랬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져 장단기 금리차가 7일 현재 -0.149%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9월말부터 간헐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11월 중순 이후 마이너스 폭이 점점 커져 이달 초엔 -0.1%포인트를 넘어섰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1년 또는 1년 반 뒤에 경기침체가 왔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는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통상 단기 금리는 장기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데 단기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됐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생각에 투자, 소비 등의 수요가 줄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단기로 자금을 막기 바빠졌다는 얘기다. 단기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쩐주 입장에선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그나마 금리가 높은 장기로 빌려주길 선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기에선 자금공급 초과가, 단기에선 자금수요 초과가 발생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말과 2008년 7월께였다. 2008년 9월엔 세계 4대 은행이었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기침체로 번진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고 2009년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성장률이 0.8%로 미끄러졌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기준 1.7%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할 전망이다. 올 4분기,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노무라 증권은 -1.3%의 역성장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간 차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덜 떨어지는 회사채 금리


경기침체 우려가 번지고 있는 동시에 한켠에선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무보증 AA-)간 금리차를 비교한 결과 7일 현재 1.739%포인트로 11월말 이후 1.7%포인트 중반대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스프레드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여타 주요국과 달리 국내 경우에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과 신용스프레드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동반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11월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 흐름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흐름의 동조화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10월말까지만 하더라도 동조화 추세를 보이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는 11월 들어 동조화 추세가 약화됐다”며 “10년 국채 금리의 안정, 달러화 약세, 예상보다 양호한 미 경제로 인해 신용스프레드가 그나마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유럽, 중국 등도 신용스프레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나라만 주요국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9월말 레고랜드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유동화 증권) 채무불이행 논란 등을 시작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회사채를 매입하는 대책도 내놨지만 시장 반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회사채 금리가 고점 대비로는 하락하긴 했지만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후행해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말 4.548%로 연 고점을 찍은 후 이달초 0.9%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0월 중순 5.736%로 고점을 찍은 후 0.3%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