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시계 광고는 왜 '10시 10분'을 가리킬까

일상 감각 연구소
찰스 스펜스|420쪽|어크로스
  • 등록 2022-01-19 오전 5:30:00

    수정 2022-01-19 오전 8:14:3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마리아 샤라포바, 윌리엄스 자매,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 등 세계적 테니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괴성을 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료선수 그레그 루세드스키가 샤라포바의 괴성을 가리켜 “747제트기 소음보다 더 크다”고 언급한 일화는 지금도 자주 회자된다.

저자는 이런 소음이 단순히 선수의 신체적 분투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전략적 전술이라고 말한다. 상대 선수가 내는 포효는 집중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대방이 라켓에 공이 맞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게 해 공의 착지지점을 예측하지 못하도록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험심리학자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통합감각연구소장인 저자는 인간의 감각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연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감각을 잘 활용하면 약 없이도 잘 자고, 배를 곯지 않으면서도 덜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센스해킹(Sense-hacking)이라고 표현하며 “사회적·인지적·정서적 웰빙을 위해 감각의 힘과 감각 자극을 활용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감각을 조금만 바꿔도 우리 생각과 기분은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저자에 따르면 기업들도 최신 감각 마케팅을 활용해 고객의 지갑을 열게끔 유도한다. 명품 매장이 대중적 브랜드보다 온도를 평균 4~5도 낮게 유지하는 것은 사람들이 온도가 낮을 때 품질을 더 높게 평가해서다. 아마존닷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남성용 정장시계 100개 중 97개가 10시10분을 가리키는 이유는 웃는 것처럼 보여 고객들이 더 호의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감각을 해킹하고 있는지 불현듯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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