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에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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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행동중의 펀드, 주주행동으로 실질적 변화 이끌어
"취약한 지배구조, 주주환원·이사 역할 재확립해 개선"
주주행동 부작용 견제, 기관·감독당국·시민 합심해야
  • 등록 2023-01-04 오전 5:15:00

    수정 2023-01-04 오전 5:15: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계묘년(癸卯年) 벽두부터 증시 ‘디스카운트(저평가) 먹구름’을 걷어내려는 시장의 움직임이 거세다. 지난해 거시경제 악재 속 코스피의 ‘G20 꼴찌’ 성적표도 이와 무관치는 않다는 지적에서다. 금융당국이 디스카운트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지배구조를 겨냥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행동주의 펀드 경영진은 3일 이데일리에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취약한 지배구조’를 꼽았다. 해소 방안으로 주주평등을 위한 이사 역할 재확립과 주주환원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주주행동주의가 가장 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2016년 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기점으로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됐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기업 경영 감시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액티비스트 인사이트 집계 기준 지난해 1분기 주주행동주의 대상 기업 수는 33개사로 2019년 대비해선 313% 증가했다. 미국(209개사) 다음으로 가장 많다.

특히 국내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건 주주행동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면서다. 지난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주’도 없던 흥국생명에 대한 태광산업의 유상증자 참여를 저지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을 결별시켜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를 이뤘고, 지난 2일엔 국내 7대 은행지주에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하며 ‘만성적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오랜 노력들이 이제 세상에 싹을 틔우고 있다”고 자평했다.

취약한 지배구조는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 소액주주 보호 리스크를 야기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낮은 주주환원은 잉여 현금흐름의 남용과 주주환원 수요 미충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배당성향은 19.14%다. 영국(48.23%), 미국(37.27%) 등과 격차가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 외에도 회계 불투명성, 단기투자성향, 높은 변동성, 지정학적 위험 등을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주주행동주의 순기능과 단기 차익실현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극단적 행동주의 펀드의 부작용 간 균형을 맞추면서 △기관투자자의 감시와 견제 △주주권리에 대한 시민 의식과 지지 △감독당국 적절한 제도적 지원이 어우러져야 한국 주식시장도 진정한 ‘대전환’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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