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전범국 독일을 EU 리더로 만든 총리들

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1
김황식|364쪽|21세기북스
  • 등록 2022-01-19 오전 5:30:00

    수정 2022-01-19 오전 8:16: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일은 두 번이나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유대인 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결과 국가는 패망했고, 국토는 분단됐으며, 국제사회의 불신과 경계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지금의 독일은 다르다. 경제적 부흥과 통일을 이뤄냈고, 전범 국가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국제적 신뢰를 얻었으며, 유럽연합(EU)의 중심 국가로 국제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번 저서에서 독일 역대 총리들이 보여준 리더십을 그 답으로 제시한다. 법관 재직 중 독일 마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고, 총리 재임 시절 독일 정치권 인사들과 깊이 교류했던 저자는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일의 1~4대 총리들의 정책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반전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후 독일의 정치제도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재설계됐고, 역대 총리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필요한 정책을 추진했다.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첫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는 전략과 실용을 바탕으로 친서방 경제·외교·군사 정책을 펼쳐 부강하고 당당한 독일을 설계했다. 다음 총리인 루트비히 에르하르트는 정치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 운용에선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쿠르트 키징거, 빌리 브란트도 화해와 타협, 반성과 사죄를 강조한 정책으로 지금의 독일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저자는 독일 총리들에 대해 “정파나 자신의 정치적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정신에 맞는 소신과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선도해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대선을 앞두고 대립과 혼란에 빠진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향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추후 출간될 2권에서는 독일의 5~8대 총리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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