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SBS 러브FM(103.5MHz) ‘정엽의 LP카페’(이하 ‘LP카페’)가 정엽이 새롭게 DJ를 맡은 프로그램이다. 정엽은 매일 저녁 6시 5분부터 8시까지 새 보금자리인 ‘LP카페’에서 청취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제가 입어야 할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SBS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정엽은 ‘LP카페’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를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정엽은 “레트로한 콘셉트인 데다가 심지어 DJ가 직접 LP를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듣고 ‘딱 내 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라디오 DJ는 원한다고 해서 언제든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시 DJ를 맡고 싶어지고 라디오가 너무 그리워질까 봐 오랫동안 라디오를 아예 끊고 살았어요. 워낙 진행을 잘하는 분들이 많기에 나에게 다시 DJ를 맡을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섭외 제안이 들어와 굉장히 기뻤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정엽이 DJ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200여장이 넘는 LP 음반을 보유한 ‘LP 마니아’라는 점이다.
정엽은 “원래 긴장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워낙 DJ를 맡은 게 오랜만이라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하루 이틀 정도는 발을 계속 동동 구르며 진행했다”면서도 “3일 차쯤 됐을 때부터 앞으로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굴려야 할지에 대한 느낌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MBC FM4U),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KBS 쿨 FM)와 시간대가 겹쳐요. ‘빅매치’가 성사된 거죠. 하하. 베테랑 DJ분들이 진행하는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맞붙게 됐지만 레트로 감성을 진짜 레트로 방식으로 다루는 신선한 프로그램인 만큼, 서서히 입소문을 타다 보면 언젠가 청취율 1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듯한 음악도, 시원한 음악도 있으니 많은 청취자분들이 ‘LP카페’에 오셔서 ‘음악 한잔’ 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