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리의 폭주족과 다름없는 해외 명품 브랜드

  • 등록 2022-12-05 오전 6:00:00

    수정 2022-12-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도로의 규칙을 무시하고 멋대로 주행하는 ‘폭주족’을 보면 눈살부터 찌푸리게 된다.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를 보면 거리의 폭주족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듯이 각종 핑계를 대면서 몇 달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격 인상 전 주문 건을 강제로 취소시키거나 추가금을 요구하는 소위 ‘갑질’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 1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또 한 차례 올렸다. 올해 명품 브랜드가 원자잿값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수차례 가격을 인상한 점에 비춰보면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까르띠에는 최근 횡포 수준의 ‘막가파식’ 고객 관리 행태를 보이면서 국민적 인내심의 한계를 건드렸다.

지난달 30일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명품 관련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까르띠에로부터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사연들이 속속 이어지면서다. 까르띠에가 이달 1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까르띠에가 가격 조정 반영 후 인상가로 판매하기 위해 이미 결제까지 이뤄진 구매 완료 건을 무더기로 취소한 ‘배짱 영업’을 부렸다는 것이다. 사실상 대놓고 ‘추가금’을 요구한 것인데 이는 물품 거래 계약 위반 혹은 불공정거래 소지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까르띠에 측은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오류”라고 해명했다.

지난 6월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오메가도 가격 인상 전 미리 값을 다 치르고 제품 수령을 기다리던 구매자들에게 돌연 추가금을 요구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 결정은 시장경제 논리로 이뤄진다. 수요와 공급 등에 따라 생산·판매자가 가격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명분과 정도 없이 폭리만 취하려는 모습은 폭주족과 다를 게 없다. 명품 브랜드들이 스스로 폭주족이 될 것인지 건전한 판매자로 남을 것인지는 스스로 할 나름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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