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기막힌 사연들

아메리칸어패럴 CEO, 성추문에 해고
해고된 창업자들 근황 및 기업 변화 조명
  • 등록 2014-06-22 오전 8:03:39

    수정 2014-06-22 오전 8:03:3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아메리칸어패럴 창업자 도브 차니가 자신의 심복과도 같던 이사들에게 하루 아침에 최고경영자(CEO)직을 빼앗겼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처음 벌어진 사건도 아니다.

‘혁신’의 대명사 고(故) 스티브 잡스도 지난 1985년 당시 애플 CEO였던 존 스컬리와 이사회 도중 다툰 이후 자신이 설립한 애플을 떠나야 했다. 스컬리 CEO는 잡스가 펩시코에서 직접 데려온 인물이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0일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창업자들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퇴사 이후 해당 기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봤다.

행실을 조심해야

도브 차니는 성추문에 오르내린 끝에 지난 18일 이사회로부터 해고당했다. 이번 소식 이후 기자들이 그의 심경을 묻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차니는 수신을 거부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차니는 자신의 회사를 되찾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지만 성공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니 CEO의 해고 소식이 알려진 뒤 19일 아메리칸어패럴 주가는 장중 한때 22% 뛰었지만 이후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고 6.7% 상승한 채 마감했다. 아메리칸어패럴의 주가는 1달러에도 못미치는 67센트에 불과하다. 사상 최고점이었던 지난 2007년 주당 16달러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실적 부진에 할말없네

그루폰 창업자 겸 CEO였던 앤드류 메이슨은 지난해 2월 부진한 실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회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빗발쳤다. 메이슨은 해고 당시 직원들에게 남긴 메모 내용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CEO로서 4년 반 동안 강렬하고 멋진 시간을 보냈다. 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농담이다. 사실은 오늘 짤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메이슨의 행적은 특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하들리 워킹(Hardly Workin’·일을 거의 안해)’이라는 제목의 ‘업무 의욕을 고취시키는 음악 앨범’을 선보였다. 총 7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서 메이슨은 분기 보고서, 인사 문제, 기술 스타트업(소규모 신생 기업) 분열 등의 내용을 풍자적이고 신랄한 가사로 표현했다.

그루폰은 이후 강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초 한국의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를 인수했다.

천재지변도 책임졌다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창업자 데이비드 닐리먼은 2007년 5월 CEO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직전 겨울 폭설로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1700여편의 운항이 중단되고 승객 13만명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한지 석달만의 일이다. 당시 사태로 제트블루는 2200만달러 손실을 입었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닐리먼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듬해 아줄브라질항공을 설립해 현재 CEO를 맡고 있다.

내 판단이 틀렸나

야후는 지난 2008년 11월 제리 양 공동창업자의 CEO직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45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비난이 커진데다 구글과의 온라인 광고협약이 불발되면서 스스로 책임을 진 것이다. 야후 주가는 양 CEO가 물러난 다음 날 9% 뛰었다.

제리 양은 올해 초대형 IPO를 준비중인 중국 알리바바 이사회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 2005~2012년 알리바바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기도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이름을 지은 주인공 노아 글래스도 별 수 없었다. 그는 동료였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에 의해 2006년 해고당했다. 글래스의 근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의 트위터 인사말에는 단지 “트위터를 시작했다”라고만 써있을 뿐이다.

글래스가 퇴사한 뒤 7년만인 지난해 11월 트위터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후 트위터의 공동창업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 트위터 주가는 올들어 39% 하락했지만 공모가 26달러보다는 약 50% 높은 38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사들 눈치 안 봤다가

멘스웨어하우스 창업자 조지 짐머는 경영 방향을 놓고 이사진들과의 의견 차이를 보인 결과 1년전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짐머는 쫓겨난 이후에도 멘스웨어하우스 주식 179만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스웨어하우스 주가는 짐머 퇴출 이후 현재까지 50% 올랐다.

그밖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마틴 에버하드, 리서치인모션(현 블랙베리)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에 등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비운의 인물로 꼽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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