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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린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았다. 채권금리가 5%를 넘겼다는 것은 기업이 채권을 산 투자자들에게 5% 수준의 이자를 줘야한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했다. 1년전(8.218%)과 비교해서 3%포인트 이상이 올랐다.
심각한 것은 은행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대출금리는 보통 가계대출에 비해 0.5~1%포인트 수준이 낮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대출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금리에 근접한 상태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들의 8월 기준 중소기업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66~4.2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기준(2.72~3.43%)과 비교해서 하단이 0.94%포인트, 상단은 0.81%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 8월 기준 4.27~4.59%로 지난 1월(3.88~4.33%)과 비교해 하단이 0.26%포인트, 상단이 0.71%포인트가 늘어나며 기업대출과 비교해 상승 속도가 느렸다.
특히 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은 최고 7%를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16개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4.02%~7.61%로 나타났다. 최고 평균금리가 7%대를 보인건 지난 7월부터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등을 많이 받았는데,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오를 줄을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연말들어서면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