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김우석 "좋아하면 다 퍼줘, 평소에도 '서브병자'" [인터뷰]

첫 사극·지상파 주연…"'재벌집'과 경쟁? '졌잘싸'의 마음"
"순애보 이신원, 서브남주파라 특히 욕심났던 역할"
"올해 군 입대 앞둬…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파"
  • 등록 2023-01-31 오전 10:56:28

    수정 2023-01-31 오전 11:02:07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작 전엔 정말 많이 불안했고, 촬영하면서는 계속 부족한 모습을 보여 스스로를 믿지 못했어요. 드라마를 마치고 난 지금에서야 그때의 과정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원이로 많은 응원을 듣고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 깨달았죠.”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으로 첫 사극을 무사히 마친 김우석이 밝힌 소회다.

김우석의 2022년은 정신없이 바빴고, 연기적으로 큰 도전을 거친 한 해였다. 2018년 작은 배역으로 시작해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왔던 그는 지난해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최근 종영한 MBC 금토극 ‘금혼령’을 거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악역 노태남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지난해 말 ‘금혼령’을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사극 신고식을 훌륭히 치러냈다.

김우석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혼령’을 마친 소회와 함께 촬영 뒷 이야기들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금혼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이다. 김우석은 극 중 왕 이헌과 둘도 없는 절친이자, 소랑을 두고 이헌과 삼각 로맨스 구도를 형성하는 의금부 도사 이신원으로 분했다. 단단하고 충직한 인물로, 냉철한 면모를 가졌지만 소랑 앞에서만큼은 애틋한 순애보를 보여준 캐릭터였다. 김우석은 7년간 그리워한 정혼자 소랑이 이헌과 가까워지는 과정을 씁쓸히 지켜본 이신원의 외사랑을 따뜻하게 표현해냈다. 이를 통해 ‘금혼령’ 시청자들 사이에서 서브병 유발자로 톡톡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재벌집 막내아들’과 동시간대 편성돼 TV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MZ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얻은 작품이었다.

김우석은 “개인적으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한다”며 “저로선 다치지 않고 작품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감정이 상할 일 없이 훈훈히 촬영이 마무리됐고, 첫 도전을 무사히 마친 제 자신이 대견해 칭찬해주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다만 “첫 도전을 아예 망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엄청 잘한다는 인상도 심어주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다”며 “특히 삼각로맨스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좀 더 깊이있게 내 색깔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개인적인 아쉬움도 덧붙였다.

‘금혼령’ 이신원은 원작 웹툰에서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서브병을 안겨다 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였다. 김우석은 “평소 웹툰을 읽는게 취미이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일부러 원작 웹툰을 읽지 않았다”며 “원작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림 속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할 것만 같았다. 드라마가 끝난 이제야 원작을 읽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실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최대한 대본을 따라가되, 극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실제 저의 면모도 투영하려 했다”며 “예컨대 차분하면서 배려심이 있는 모습, 그 안에 은근히 빈틈을 드러내는 성격이 실제 저와 비슷하다. 그런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고 떠올렸다.

이어 “신원이는 한 사람만 오래 바라보는 올곧음을 가진 친구”라며 “그 꼿꼿함과 정직한 면모 안에 따뜻한 모습이 깃들어 있는 게 그의 매력이다. 감정만 앞세우는 사랑보다,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더 많이 생각하는 신원이의 면모가 마음에 들었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덧붙였다.

시청자로서도 신원이의 외사랑을 응원했다고. 김우석은 “평소 다른 드라마들을 볼 때도 서브병자에 가깝다”며 “그래서 더 신원 역에 욕심이 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력적인 서브남주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에 걸맞게 내가 잘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평소 드라마 시청자로서 김선호 선배, 김성철 선배의 연기를 참 좋아해 많이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본인의 연애 스타일도 신원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고 전했다. 김우석은 “실제 성격, 연애 스타일 자체가 둥글둥글한 편”이라며 “남들이 상처받는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원이처럼 짝사랑을 해 본 적도 있다. 사랑에 빠지면 이것저것 다 퍼주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금부 도사 역할을 위해 승마와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김우석은 “이번에 액션을 살짝 맛보고 나니 좀 더 타이트한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평소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며, 특히 농구 등 구기운동에 좀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말 타는 건 좀 무섭더라”며 “촬영하기 전 승마를 연습하다 말에서 떨어질 뻔한 순간이 있었는데,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다음에 또 사극을 하게 된다면 승마 연습을 더욱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토로했다.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사극 주연을 안겨준 ‘금혼령’을 통해 배우로서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스태프분들과 더 친해지고 싶고, 작품과 관련해 의견을 개진하고 싶어도 ‘내가 이래도 되나?’란 걱정이 앞섰다. 너무 나대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역할이 커지니까 촬영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태프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의견도 당당히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면에서 ‘금혼령’이 “자신을 ‘가능성이 있는 배우’로 인식시켜준 작품”이라며 “제 스스로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져다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그는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우석은 “이제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 같은데 군대에 가게 돼 아쉬움은 많다”면서도 “군대 갔다오고 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보다 좀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군대에서 몸을 키워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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