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이 위기에 빠진 핵심 요인은 중국이다. 대중국 무역은 2018년만 해도 한 해 흑자액이 556억달러에 달했으며 이후에도 2021년까지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흑자액이 12억달러로 격감했고 올 들어서는 1~2월에만 5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우리의 최대 흑자국이었지만 이제는 최대 적자국으로 바뀌었다. 기업에 비유하면 최대 이익이 나던 거래처가 최대 손실이 나는 거래처로 바뀐 것과 같다.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거둔 총 흑자액은 7117억달러로 연평균 237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올 들어 대중국 무역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 근본 원인을 코로나19로 돌릴 것이 아니라 중국의 산업고도화에 따른 한국의 기술 우위 상실에서 찾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관계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지난 10일 주요 40개국에 대해 단체여행 금지를 풀어주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중국 무역을 되살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