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금리'에 흔들…대기업 업황,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폭 하락

한은, 9월 제조업 업황BSI 74로 6포인트↓…넉달 만에 하락 전환
대기업 업황BSI 8포인트↓, 2020년 2월 이후 최대폭 하락
제조업 내수기업도 팬데믹 이후 최대폭 급락
  • 등록 2022-09-29 오전 6:00:00

    수정 2022-09-29 오후 9:35:1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고환율·고금리에 제조업 업황이 넉 달 만에 악화됐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 중 내수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업황 지수 하락을 보였다. 고물가 속에 주요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번진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해 석 달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2월(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6포인트 떨어진 74를 기록했다. 넉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2020년 9월(68)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10월 업황 전망 BSI도 7포인트 떨어진 75로 집계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에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가 13포인트 하락하고 냉연, 철근 등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1차 금속이 11포인트 떨어졌다.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기계·장비도 9포인트 급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가 8포인트나 급락한 78을 기록했다. 2020년 9월(75)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도 2020년 2월(11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중소기업은 4포인트 떨어진 69로 집계됐다. 작년 2월(69) 이후 최저치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과 내수 기업이 모두 6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77, 72를 찍었다. 둘다 2020년 9월(74, 63) 이후 최저수준이다. 내수기업의 업황 심리가 6포인트나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10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 BSI는 무려 10포인트 떨어진 76으로 집계됐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보다는 원가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BSI는 9월 95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신규 수주 BSI는 3포인트 떨어져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재고는 쌓여갔다. 제품재고수준은 5포인트 올라간 107을 기록했다. 채산성은 3포인트 떨어진 74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체들의 23.6%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17.9%),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0.3%)을 꼽는 기업들도 많았다.

서비스업 업황 BSI는 1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예술·스포츠·여가가 5포인트 올랐으나 건설업(3포인트 하락), 도소매업(3포인트 하락)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건설업의 경우 주택 경기 둔화, 신규 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됐다. 도소매업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겪고 있다.

서비스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9.2%),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4.5%), 원자재 가격 상승(13.9%)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1년 6개월 만에 100이하로 떨어졌다. 작년 3월(98.9)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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