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남성 독자들이 돌아왔다[위클리 핫북]

교보문고, 9월 4주차 베스트셀러 집계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8주 연속 1위
가을 소설 훈풍 속 남성 독자 유입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50대 男 비중↑
여성 비중 높은 소설 분야서 이례적
  • 등록 2022-10-01 오전 8:52:46

    수정 2022-10-01 오전 8:52:4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과 정지아 작가의 장편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40~50대 남성 독자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통상 소설 분야 주 독자층이 30~40대 여성인 것에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30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9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하얼빈’은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같은 일등공신은 남성 독자들의 귀환이다.

‘하얼빈’은 김훈 작가가 ‘칼의 노래’ 이후 모처럼 선 굵은 역사 소설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서점가 큰손이 아니었던 남성 독자들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는 게 출판계 분석이다. 교보문고 구매 독자 중 63.9%가 남성이고, 특히 50대 이상 독자가 34.3%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책 축제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책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광복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을 그려낸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김미월, 유시민 작가의 추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종합 7위에 올랐다. 정 작가가 3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인 이 책도 40~50대 남성 독자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책은 50대 남성 독자가 20.9%의 구매 비중을 보였다. 40대 여성(17.9%), 50대 여성(16.5%), 40대 남성(14.1%), 60대 이상 남성(10.9%)이 뒤를 이었다. 4050 구매자 비율이 81.1%로 압도적인 점도 눈에 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통상 소설 분야 주 독자층이 30~40대 여성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라며 “작가들의 추천 영향에 따른 구매 여파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문단에 큰 반향을 불렀던 ’빨치산의 딸‘ 이후 무려 32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아버지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다. 3일 간의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까지 거슬러간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이후 물밀 듯 밀려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물결,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그려낸다.

소설의 인기 비결은 묵직한 주제를 가벼운 필체와 유머로 풀어내는 소설 본연의 ‘재미’에 있다.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을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웅장한 스케일과 몰입감은 정지아 작가의 서사적 역량을 보여준다.

유 작가는 지난 10일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꼽으며 “정말 재미있다. 기차에서 웃으며 울며 읽느라 누가 볼까 봐 겁이 났다”며 극찬했다. 김미월 소설가는 추천사에 “소설을 읽고 운 것이 얼마 만의 일인가. 빨려들듯 몰입하여 책 한권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것은 또 얼마 만인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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