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금 채권서 6개월간 33.6억달러 순유출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외국인 채권 자금은 1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2020년 12월(1억7000만달러) 이후 1년 8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에도 상장채권을 중심으로 9800억원, 6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상장채권 기준으론 두 달 연속 순유출이다.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만기 도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채권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연초 이후로 8월까지 따지면 141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작년 한 해 561억5000만달러가 순유입 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보다는 크게 축소된 것이지만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채권 유입세는 안도감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채권에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70% 이상이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자금이 쉽게 유출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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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외환시장 개입 등을 위해 미 국채를 올 들어 7월말까지 2178억달러 가량 순매도했듯이 우리나라 국채를 보유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우리 국채를 팔았다는 얘기다.
반면 주로 단기 투자 성격의 민간 자금은 차익 거래 유인이 더욱 확대되면서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부장은 “최근 한 달 정도 사이에 스와프 베이시스폭이 커졌다”며 “기존에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는 차익 거래 유입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미 국채 3년물 금리에 투자하면 대략 4.38%의 금리를 얻게 되지만 달러를 원화와 스와프(Swap·교환)해 우리나라 국채 3년물에 투자하면 3년물 스와프 베이시스(-90bp·외국인 투자자들 스와프 거래시 0.9%p 금리 이득)와 국채 3년물 금리(4.35%)를 적용, 5.25%에 가까운 수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지게 되더라도 이런 식의 투자기법으론 미국보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된다.
최 부장은 “아직까지는 채권시장쪽에선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등 외국인 증권 자금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는 두고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 자금, 석 달 만에 순매도 전환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3월부터 8월까지 93억달러를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했다. 7, 8월엔 각각 1억6000만달러, 8월엔 30억2000만달러 순유입하는 듯 했으나 9월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한 금통위원은 8월 25일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최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 자본 유출입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요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부 외국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