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류 작가들의 3色 그림 속으로…'이, 싶팔 이후'전

전이서·한소빈·황정빈 작가 참여
"여성 작가들 조명하려 기획"
7월 30일까지 피카아트스페이스
  • 등록 2022-06-22 오전 6:30:43

    수정 2022-06-22 오전 7:25:5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재 미술대학교 순수미술 졸업자 중에 여성의 비율은 약 76%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남성 작가 프리미엄이 존재하며 작품의 판매 가격도 여성 작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심의 헤게모니로부터 벗어나 21세기 여성 작가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MZ세대로 지칭되는 2030 여성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피카프로젝트가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피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는 여류작가 단체전 ‘이, 싶팔 이후’를 통해서다. 전시가 가리키는 ‘이싶팔’은 거침없는 현시대 청년들을 두루 포괄하는 개념으로,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는 ‘28세’라는 숫자를 재해석해 동시대의 젊은 작가를 조명한다.

최고운 큐레이터는 “여전히 미술계는 남성 작가들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며 “‘그 많은 미술학도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나’ 라는 현실을 시사하기 위해 3인 여류작가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싶팔 이후’전 전경(사진=피카프로젝트).
전시는 작가 전이서(28), 한소빈(28), 황정빈(31) 등 3명의 작품을 내걸었다. 전이서는 유년 시절에 겪은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계단, 벽돌 등 특정 매체와 구조물로 시각화한다. 최근에는 인형을 닮은 ‘나나’라는 또 다른 분신을 통해 현대인들의 쓸쓸함, 불안과 공포 등을 표현하고 있다. 최 큐레이터는 “빨간방 안에 갇혀 있는 ‘붉은방 시리즈’ 등의 작품에서 예전에 겪었던 안 좋은 추억에 갇혀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왜 쌓았는지도 모르고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벽돌은 미래가 불안한 이 시대 청년들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전이서 작가의 ‘붉은 방2’(사진=피카프로젝트).
2019년 배우 강하늘과 함께 연극 ‘환상동화’에서 호흡을 맞추며 데뷔한 배우 한소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강렬하고 누르기 어려운 감정, 격정으로 치닫는 순간을 인물화로 그려냈다. 최 큐레이터는 “한소빈 작가의 경우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유화와 색연필, 크레파스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감정을 감정을 섬세하게 잘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한소빈 작가의 작품들(사진=피카프로젝트).
황정빈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작가다. 햄스터와 비슷한 ‘친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회화작품을 통해 힐링을 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좋아하는 색깔인 파란색과 분홍색을 활용한 친칠라 작품들을 다수 전시해놓았다. 초코케잌을 먹는 친칠라, 수영을 하는 친칠라 등 친근한 이미지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 큐레이터는 “황 작가의 경우 친칠라를 뮤즈로 작업을 많이 하면서 ‘친칠라 작가’라고도 불린다”며 “‘예술은 어려운 게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모토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친칠라를 소재로 한 황정빈 작가의 작품들(사진=피카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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