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한 北…도로·논밭 잠기고 정전 발생하기도

수인성 전염병·식량난 더욱 악화될 수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 오늘 군남댐 현장점검
  • 등록 2022-06-28 오전 7:13:09

    수정 2022-06-28 오전 7:13:09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장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다며 “폭우와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폭우 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노동신문, 뉴스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부터 북한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이날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다”며 오는 30일까지 양강도·함경북도·나선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지난 25일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폭우가 발생한 상황이다. 평양시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혔고, 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남포시 거리의 주민들은 자전거를 끌며 걷는 모습이 TV에 담겼다.

여기에 황해도와 강원도 내륙, 개성시에 예상되는 비의 양은 오는 30일까지 250∼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오는 28일 오전까지 서해안 여러 지역에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겠으며 룡천군, 온천군, 룡연군 등에는 한때 초속 15m 이상의 센 바람이 불겠다고 내다봤다.

TV는 “이미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부는 상황”이라며 “청천강 유역과 압록강 유역, 대동강 유역에서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해당 단위들에서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일심 전력공업성 부국장은 “어제 많이 내린 비와 센 바람, 벼락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며 “화력발전소 부문에서는 석탄 유실을 막고 저탄장에 고인 물빼기도 철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의주 석하협동농장 관계자도 “26일 새벽 뜻하지 않게 1∼2시간 내 100㎜의 많은 폭우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줬다”며 “침수된 면적도 수십 정보나 되고 매몰된 포전(논밭)도 많다”고 전했다.

북한은 홍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전격적인 독력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장마 피해와 관련해 4면까지 기사를 게재하며 모든 부분에서 장마철 피해를 막기위한 투쟁을 전격적으로 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촌에서는 물길 내기에 주력하고,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과 련포온실농장 건설장 등 주요 건설 부문의 자재와 설비들이 비를 맞아 못쓰게 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편 북한에는 현재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는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돌고 있어 이번 비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봄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논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식물 뿌리에 타격을 입히면 식량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2년 전 처럼 임진강 상류댐을 무단 방류해 군남댐의 수위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28일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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