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펀드, 나홀로 '삼바춤'…신흥국 먹구름에도 10% 쑥

브라질 주식형, 1개월 +10.5%…해외 주식형(3.8%) 상회
의회 신재정준칙 승인·인플레 둔화·1분기 GDP 예상치 상회
보베스파 지수 한 달 8.9%↑…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 맑음
대외 변수 따른 환율 위험·제조업 침체 유의…분할매수 Ok
  • 등록 2023-06-09 오전 6:01:00

    수정 2023-06-09 오전 6:01: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요 신흥국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브라질 펀드는 나홀로 ‘따봉’을 외치고 있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 경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다만 미·중 대외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조언이다. 경기와 금리 상황에 따른 섹터·종목 비중 조절로 브라질 증시 등락에 대응하는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1개월 새 10.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4.80%), 인도(1.47%), 베트남(2.51%) 등 주요국 주식형 펀드 성과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3.84%), 국내 주식형(5.36%)를 상회한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한 달 새 8.91% 상승했다. 브라질 증시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의회에서의 신재정준칙 승인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4월 기준 전년 대비 4.18% 상승) △1분기 국내총생산(GDP) 1.9% 상승으로 예상치 상회한 점 등이 꼽힌다.

이덕주 KB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본부 실장은 “정책금리를 13.75%까지 높인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경제 안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6월 초 연간 경제 성장률을 1.26%에서 1.68%로 높였고, 지난 7일 발표된 5월 물가 상승률은 3.94%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은 하반기에 통화완화정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대중 수출 규모가 증가하며 무역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제 개혁이 곧 의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품별로는 △KB브라질펀드 11.2%가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에서 투자한 소비재 종목들의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한화브라질펀드 11.2%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 10.9% △신한브라질펀드 10.2%로 뒤를 이었다. 신한브라질펀드는 경기 침체 속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 기업인 배일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보유해 하락을 방어했다.

브라질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당분간은 견조한 흐름이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의 국채 가격은 지난 3월 초 13.2%에서 5월 말 11.2%까지 하락, 실질금리는 5.5%로 하락했다. 다만 브라질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고, 미국·중국 등 대외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정석 신한자산운용 펀드솔루션팀 매니저는 “브라질은 장기 금리 하락 속 당분간 위험자산이 선호되며 긍정적인 장세가 예상된다”며 “대외 변수에 따른 환율 위험과 정치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덕주 실장은 “높아진 금리로 기업 부담이 현실화되고 제조업 중심의 침체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가 되살아나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어 변동성 국면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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