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워런 버핏` 클라먼 "자산버블 곧 터진다"

"투자자들, 위험 과소평가..통화부양 종료 대비못해"
엄청난 조정장 경고..바우포스트도 신규투자 접어
  • 등록 2014-03-10 오전 7:42:37

    수정 2014-03-10 오전 7:42:3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새로운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가치투자의 대가인 세스 클라먼(Seth Klarman)이 자산 버블(거품)이 임박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 곳곳에서 엄청난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스 클라먼 바우포스트그룹 대표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바우포스트 그룹(Baupost Group) 창업주 겸 대표인 클라먼은 9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우포스트 그룹은 총자산 운용규모가 270억달러(약 28조6500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PEF중 하나다.

이 서한에서 클라먼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난 5년간 실험해온 이례적인 통화부양정책 종료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현재 뉴욕증시는 역사적으로 아주 비싼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기업 이익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 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2%, 나스닥지수가 40%씩이나 뛰었다는 사실은 당연히 걱정스러운 대목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먼 대표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뉴욕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온 대표 전기자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와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를 언급하며 “이들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코피가 터질 정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는 정크븐드(투기등급 채권) 발행규모, 크레딧의 질(質), 수익률 등도 버블의 징후로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 조정의 시기가 언제일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클라먼 대표는 “(현재 강세장인) 시장이 반대로 돌아서는 상황이 되면 투자자들이 믿고 있는 모든 것도 반대로 뒤집히고 말 것”이라며 “‘저가에 매수하라’는 확신도 ‘내가 무엇을 생각했던 것인가’라는 의문으로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금부터 버블 붕괴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은 아주 먼 길이 될 것”이라며 “반면 이에 대비한 일부 투자자들만 큰 탈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부양책 덕에 상승한 자산가치가 버블을 형성했고, 이 버블이 터지는 순간 엄청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사실 클라먼 대표는 이같은 경고를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있다. 바우포스트 그룹은 지난해 고객들에게 40억달러의 수익금을 배분한 뒤 새로운 투자를 완전히 접은 상태다. 바우포스트 그룹은 회사 설립 이후 215억달러의 누적 수익을 내며 미국 PEF 가운데 네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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