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버거킹이라는 매물 자체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다. 원하는 몸값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로 사겠다는’ 다자구도가 필수적인데 매각 측이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타 업종과 달리 매물별 온도 차가 오락가락하는 식음료(F&B) 매물 특성상 매각 성패를 바라보는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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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는 지난 2014년 조성한 4조8000억원 규모 아시아 4호 펀드를 통해 2016년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버거킹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일본 내 버거킹의 매장 신설과 관리, 상품 개발 등 운영권을 총괄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버거킹은 어피니티 인수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버거킹은 지난해 매출 6800억원에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 800억원을 달성했다. 인수 첫 해였던 2016년 에비타(486억원)와 비교하면 5년 새 65%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조정에비타가 1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버거킹도 지난해 매출 150억엔(1550억원)에 에비타 6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버거킹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0개로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날드를 제쳤다. 매장의 95%가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일본 버거킹도 146개 매장으로 국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추가 성장에 대한 잠재력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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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버거킹이란 매물을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가 매각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외식 매물에 대한 온도가 상대적으로 뜨겁지 못한 상황에서 매물 자체가 주는 매력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인 요소가 왜 중요하지 않겠냐만 실적과 별개로 각 원매자가 그리는 추가 성장 잠재력의 영역도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버거킹에 대한 평가가 분위기나 결국 흥행을 좌우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