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러뜨리는 법' 찾는 청년들…러 전쟁 동원령에 아수라장

개전 후 첫 전국적 반전시위…1300여명 체포
온라인서 '팔 부러뜨리는 법' '징병 피하는 법' 검색 급증
반전단체 "이제 전쟁은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
우리 정부, 상황 변화 예의주시…"교민 안전 최우선"
  • 등록 2022-09-23 오전 6:43:50

    수정 2022-09-23 오전 6:43:5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니아군의 대반격으로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잇따라 퇴각하는 등 수세에 몰리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분적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는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502명은 수도 모스크바, 524명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왔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동원령 반대”를 외쳤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소규모 그룹들의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차원으로 처음으로 일어난 반전 시위이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시민을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에서는 반전 단체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반전 단체 ‘베스나’는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모스크바 검찰청은 인터넷상에서 미허가된 가두시위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직접 참여할 경우 최고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시민을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와 관련,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러시아 사람은 뇌물이나 출국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이번 동원령을 피할 것”이라며 “절박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 명 중 30만 명이다.

한편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내린 데 대해 우리 정부도 미국 등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교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민들과 현지 상황을 공유하면서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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