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1.3원)대비 0.5원 가량 하락 개장한 뒤 달러 강세에 연동하며 143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영국 파운드화가 사상 최대폭 추락하면서 114선을 뚫고 올라 상승하는 중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파운드당 1.0382달러까지 하락해 파운드화 약세, 달러화 강세 흐름이 더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1985년 당시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금리 조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방어를 위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여전히 파운드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6시께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8%나 급락한 1.069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351%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928%까지 오르며 4%에 접근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때까지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위험회피 심리도 극에 달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하락해 연저점을 새로 썼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03% 하락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내려 지난 6월 16일 기록했던 연저점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한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더 커졌다. 다만 전날도 1430원대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롱(달러 매수)심리 과열이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 등 달러 매도 흐름도 추가 달러 강세 예상에 지연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어느정도 실개입 강도를 강하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 제어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