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는 검사법 나와

발살바수기로 검사 부담 낮추고 ... 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 예측 가능해져
  • 등록 2023-02-02 오전 7:15:55

    수정 2023-02-02 오전 7:15: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이나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및 복용 중이던 약물의 영향 등으로 발병하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원인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진단이 중요하다.

기립경사검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검사로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내로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경우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기도 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미국 Vanderbilt 대학교 겸임교수) 연구팀은 미국 Vanderbilt 대학교 자율신경장애센터(Autonomic Dysfunction Center)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검사의 효율성과 진단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 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발살바수기는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로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다.

연구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 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마다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발살바수기는 기립경사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의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준다.

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하며 “발살바수기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또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Use of Valsalva Maneuver to Detect Late-Onset Delayed Orthostatic Hypotension)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의 Hypertension 지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한빛사)’ 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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