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 검찰-권도형 기싸움…'행방 묘연' 수사 협조할까[사회in]

'적색수배' 내려진 권도형 대표…체류지 묘연
권 "검찰 정치적 의도로 접근…수사권 남용"
vs 檢 "명백한 도주…출석 조사 받는게 합당"
  • 등록 2022-10-01 오전 10:00:00

    수정 2022-10-01 오전 10:00: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권 대표 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권 대표는 검찰의 수사단계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SNS를 통해 입장을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도주’라고 명시했다. 인터폴 수배까지 내려진 그의 알려진 바와 달리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국내로 송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도형 테라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
검찰의 체포대상인 권 대표는 현재 여권 무효화 조치가 내려져 해외 출입국이 불가능하고 소유하고 있던 국내·외 가상자산도 일부 동결된 상황이다. 국제형사기구(인터폴)는 권 대표에 대해 국제수배 중 최고단계인 ‘적색수배’를 발령하기도 하면서 권 대표는 말 그대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권 대표의 손과 발을 하나씩 묶고 있는 검찰의 노력과 달리, 그는 매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지난 17일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여권 무효화 조치가 내려지자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고,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 중 388억원이 동결되자 ”절대 숨으려 하지 않는다.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한다“며 도주설을 부인했다. 지난 28일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루나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한국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며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첫 도주설 부인에 “명백한 도주”라며 규정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단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울남부지검은 권 대표를 두고 “피의자는 압수수색 등 과정에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고, 변호인을 통해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WSJ가 보도한 권 대표의 마지막 반박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9일 “피의자가 조속히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고 조사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도망 중인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검찰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 대표의 행적을 알 수 없는 만큼 실제 국내 송환 여부도 불투명하다. 인터폴이 권 대표에게 내린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지만, 도주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불리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은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3년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도피 생활 중에도 해외에서 국내 고객을 상대로 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기도 하며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반면 2020년 3월 적색수배가 내려진 ‘라임 사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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