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문자에 3억원 쓴 윤석열, 여론조사에 3억원 쓴 이재명

양 후보 대선 경선 회계 자료 입수
윤석열, 문자로 표심 획득에 3억원
이재명, 여론 추이 컨설팅에 3억원
경선 방식 달라 돈 쓰는 방식도 상이
  • 등록 2021-12-16 오전 8:00:24

    수정 2021-12-16 오전 8:44: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휴대폰 문자 비용만 3억원 넘게 썼다. 반면 이재명 국민의후보 대선 후보는 경선 중 여론 조사와 컨설팅에만 3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양당 간 경선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당원 투표가 50%였던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후보는 전략적으로 당원용 문자와 ARS를 활용했고, 국민 여론 비중이 높았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는 대외 지지율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했다.

尹, 경선 때 당심 얻은 이유 있었네..문자비용 3억 넘게 써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윤석열 캠프 문자 전략 ‘통했다’

지난 14일 이데일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윤석열·이재명 경선캠프 회계자료(경선 기간 한정)에 따르면 윤 후보는 경선 기간 문자 발송 비용으로 총 3억4105만2379원을 썼다. 총 지출 비용 8억245만5379원 중 42.5%에 달하는 규모다.

문자 발송 비용은 500만원 이상 충전을 전제로 단문 10원, 장문 29원이다. 선거 문자 대부분이 장문이란 점을 고려하면 약 1200만통 가까운 문자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당원 한 명당 20개씩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양 경선 캠프 회계자료
실제 윤석열 캠프는 문자 발송을 전략적으로 했다. 경선 투표일 즈음에 집중적으로 지지 호소 문자를 보냈다.

경선일 두 달 전인 9월 10일만 해도 윤석열 캠프는 2~3일에 걸쳐 300만원어치 문자를 충전했다. 홍준표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10월말부터는 충전 빈도와 규모가 커졌다. 하루 충전액이 3000만원을 넘더니 모바일 투표(11월 1~2일) 이틀 전인 10월 29일 하루에만 7200만원(3600만원씩 2번)어치 문자를 충전했다.

윤석열 캠프의 문자 충전은 ARS 투표 기간(11월 3~4일)까지 계속됐다. 경선 기간 총 문자 충전 비용으로만 3억6615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경선이 끝나고도 다 못 쓴 문자도 많았다. 환불액 규모만 2000만원이 넘었다. 11월 10일875만2933원, 12일 1634만4688원을 문자 발송 업체로부터 돌려받았다.

이에 따라 윤석열 캠프의 문자 비용은 총 3억4105만2379원이 됐다.

당원 대상 문자 호소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 10%포인트 가까운 격차(홍준표 48.21%, 윤석열 37.94%)로 졌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13%포인트 격차(윤석열 57.7%, 홍준표 34.8%)를 보이면서 낙승할 수 있었다.

이재명 캠프, 문자보다 외부 동향에 관심

경선 기간 내내 이낙연 후보와 여유 있는 격차를 보였던 이재명 캠프는 문자 비용으로 5185만9622원을 쓰는 데 그쳤다. 경선 후 환불 받은 비용(1534만838원)까지 더해도 6720만470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추석 명절 인사로 보낸 문자 비용이었다.

대신 이재명 캠프에서는 컨설팅과 여론조사에 많은 돈을 썼다.

이를 반영하듯 이재명 캠프는 경선 기간 7월부터 10월까지 총 8차례 여론조사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업체도 윈지코리아컨설팅, 리얼미터, 리서치디엔에이, 한국사회연구소(KSOI)로 다양했다. 국민리서치그룹 한 곳에만 경선여론조사를 의뢰하며 4510만원을 쓴 윤석열캠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비용 대비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방식에 차이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권이 있는 만 18세 국민 누구나 웹페이지와 ARS를 통해 선거인단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거인단 217만명 중 3분의 2가 일반 국민이다보니 당 내 지지보다는 여론의 향방이 더 중요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캠프는 다양한 리서치 기관에 여론 동향을 묻고 이에 따른 전략 자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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