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며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는 등 불황에 대비하면서 공급 경쟁 심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와 NICE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신사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 양극재와 분리막 등에 1조2000억원,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5300억원,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분야에 2000억원 등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프로젝트 등 사업 다각화에 39억달러(약 5조5700억원), 스페셜티 제품에 2500억원, 탄소포집과 화학적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 1370억원을 투자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친 3중고 위기 속에서도 일부 기업은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한편, 일부 기업은 불황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LG화학(051910)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8%, 2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석유화학 업계의 수요 위축에도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호조와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효성화학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률이 4.6%에서 2분기는 8.9%까지 확대됐다. 중국을 타깃으로 한 특화제품의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롯데케미칼도 1분기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쳤고, 2분기에는 영업손실률 0.4%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신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 투자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스페셜티와 고부가, 친환경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사업다각화 여부에 따라 수익성 차별화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업황 하락과 구조적 변화가 함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과 사업 다각화와 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위한 투자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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