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신정부에서도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관투자가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제시에 일부 응찰한 수요도 있으나 금융시장의 탈석탄 기조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4월에 진행한 1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전량 미매각 사태를 맞기도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석탄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여파다.
그나마 삼척블루파워의 고금리 제시에 리테일 수요가 일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척블루파워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과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각각 -35bp~+35bp(1bp=0.01%포인트),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삼척블루파워 2년(5.870%)과 3년물(6.607%) 개별민평을 고려한 금리 상단은 2년물은 6.220%, 3년물은 6.807%에 달해 모두 6%대를 넘어선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고금리 채권에 대한 리테일 투자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주관사들이 떠안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삼척블루파워가 기존과는 다르게 이번에 모집액 규모를 늘린 탓에 미매각분 모두 셀다운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