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크긴 했지만, 통상 연말랠리를 위한 바닥 다지기와 반등을 이끌었던 10월 증시 분위기가 올해에도 재연되기 위해서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하반월 분위기가 중요하다.
일단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한 편이다. 월가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는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던 해 증시는 10월9일쯤 저점을 형성한 뒤 4분기에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애머뉴얼 주식부문 대표는 “현재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서서히 또 한 차례의 베어마켓랠리(약세장에서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버코어ISI는 S&P500지수가 4분기에 17~20% 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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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기관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대비 3.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불과 석달 전만 해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처럼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 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아울러 3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4분기 실적 전망과 맞물려 경영진들의 향후 경기와 소비 지출 전망, 비용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전망, 공급망 이슈 영향, 달러화 강세 여파 등이 해당 기업의 주가는 물론이고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4분기와 내년도 실적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2분기에도 언급됐듯이, 다국적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인해 얼마나 큰 영향을 받을 것인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1% 뛰면 S&P500지수 내 기업 순이익은 3.1%씩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지표 쪽에서는 9월 산업생산과 함께 가장 최근의 제조업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에 관심이 쏠린다. 주택지표도 몰려 있는데,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가격지수와 9월 신규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 9월 기존주택 판매 등이 지켜봐야할 주요 지표다.
아울러 가파른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10여 차례에 이르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도 관심을 끈다. 특히 지난주말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주목된다.
특히 영란은행(BOE)이 지난주로 긴급시장 개입 조치인 국채 매입을 종료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일단 BOE는 시장 안정을 위해 임시레포기구를 다음달 1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이 언제쯤 멈출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