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펠로시 대만行 만류' 바이든에 요청…거절 당해"

WP 뒤늦게 보도
바이든, 시진핑에 "강압 태도 말라" 경고
"펠로시 방문 강행, 美 소득 없어" 지적도
  • 등록 2022-08-21 오전 11:49:47

    수정 2022-08-21 오전 11:49: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통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AFP 제공)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삼권분립의 원칙을 이유로 펠로시 의장은 해외 방문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권한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도발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정상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통화 직후 중국 정부는 “불장난하면 불타죽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대만을 자국으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현재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훼손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WP는 행정부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대외적으로는 펠로시의 방문 권리를 옹호했으나 일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전례없는 군사 활동을 고려한다는 징후가 사전에 감지됐고, 펠로시의 방문이 훈련을 실행할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시 주석이 올 가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한 3연임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펠로시 의장은 이달 2~3일 대만 방문을 강행했으며, 이후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초당파 미국 상하의원 5명이 추가로 14일 대만을 찾는 등 양안 문제로 미·중 갈등은 한층 첨예해졌다.

저명한 정치 위험 연구가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통해 미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결국 대만 문제에 대한 서방과 중국의 ‘힘의 균형’에 있어 중국이 약간이나마 더 낫다는 것을 중국 정부가 노력하는 것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한 아시아 고위 외교 관계자는 ”미·중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긴장 고조는 아시아 지역에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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