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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업·조선업·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전자부문이 2021년 기준 계열 전체 매출의 70%, 비금융부문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부문에 대한 그룹의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 성장 등에 따른 전자부문의 우호적 업황 하에서 반도체사업 중심의 영업실적 개선세가 유지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21년 전 사업부문의 외형이 성장한 가운데, 이익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9조원(영업이익률 12.5%)까지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 28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조원으로 같은 기간 43.5% 늘어 우수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
김상수 한신평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로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단가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메모리반도체 시장 내 과점구조, 삼성전자의 우월한 사업경쟁력, 파운드리 사업 확대, 바이오 등 신사업의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실적 기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배당으로 20조5000억원을 지급(2020년 9조6700억원)했고, 2021년에도 결산배당 9조8000억원, 각 분기별 배당 2조400억원이 결의되는 등 과거 수준의 대규모 현금유보(2016~2020 5개년 평균 15조원의 잉여현금창출)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계열 전체 순차입금이 -104조원을 기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2.6%, 6.4%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김승범 한기평 연구원은 “주력인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에 있으나, 소요자금의 대부분을 내부창출현금으로 충당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역량을 견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신규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로 인한 효과와 그룹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상수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목적의 대규모 M&A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의 사업과 재무구조가 크게 변화될 수 있는 만큼 삼성그룹의 성장전략과 M&A 추진 여부는 향후에도 신용도 관점의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