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해외직접투자 증가세 뚜렷…외환수급 불균형 우려"

한국은행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
1분기 해외직접투자 89.5억달러 집계
"현물환시장서 기업부문 외환 순공급 감소 추정"
"수급 불균형 우려…인센티브 통한 리스크 관리 필요"
  • 등록 2023-06-04 오후 12:00:00

    수정 2023-06-04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 주체들의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환유출 확대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수익재투자 제외)는 2021년 494억달러로 전년대비 81.4%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사상 최대치인 502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1분기(1~3월)중 89억5000만달러를 나타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역별로는 북미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해외직접투자 증가는 연기금 등의 대체자산 투자 증가, 미·중 경제분쟁 심화, 기업들의 신기술 확보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보험업 투자는 지분 10% 이상인 대체투자를 포함하는데 연기금의 적리금 증가, 대체투자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으로 해외 대체자산 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중 경제분쟁,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 및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 등으로 미국 등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미래 신성장산업 내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해외직접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이같은 과정에서 현물환시장에서의 기업부문 외환 순공급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상품수지로 나타나는 기업들의 무역 외화자금 수령액은 2019년 이후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직접투자로 인한 기업들의 외화자금 지출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경상거래를 통한 외환유입 강도는 약해지는 것에 비해 해외직접투자 증가에 따른 외환유출은 확대되면서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경제분쟁 지속, 첨단산업 경쟁 가속화 등으로 향후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 주요 연기금도 해외 대체투자를 해외 연기금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인센티브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물환시장이 아닌 해외증권 발행, 현지금융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체감할 수 있는 국내 투자환경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의 국내 직접·증권투자 자금유입을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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