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9곳 "올해도 공급망 불안 계속"…대책마련은 1곳뿐

대한상의 '공급망 불안 기업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 미중 패권경쟁 등 리스크 커져
마땅한 대책 없어…"수급 다변화 노력해야"
  • 등록 2022-01-23 오후 12:00:00

    수정 2022-01-23 오후 9:09:45

사진=AFP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산업용 점착테이프를 제작하는 A사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수급이 늦어져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생산이 지연되며 유럽 수출물량 납기가 3개월 이상 늦어진 것이다. 다행히 유럽 바이어를 설득해 납기일을 미뤘지만, 언제든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불안이 크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던 공급망 불안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원자재·부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급망 불안에 대한 기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88.4%는 올해도 ‘지난해의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10곳 중 9곳은 글로벌공급망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본 셈이다. 반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지속‘(57.0%)을 꼽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해외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며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했고 올해 들어서도 기업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밖에도 미·중 패권 경쟁’(23.3%),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12.4%), 탄소중립 대응(4.1%) 등도 공급망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미·중 갈등으로 양국의 ‘공급망 줄 세우기’ 경쟁이 보다 격화되면서 한치앞을 예상하기 어렵고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욕구’ 분출로 원자재 쟁탈전과 물류난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 기업의 처지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대책 마련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세웠다’고 답한 기업은 9.4%에 불과했다. ‘대책 없다’라는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3.0%였으며, ‘검토중’이라는 기업은 36.1%였다.

대책을 세웠거나 검토 중인 기업은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급 다변화’(45.7%)를 우선 꼽았다. 뒤이어 ‘재고 확대’(23.9%), ‘국내 조달 확대’(12.0%) 순으로 답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팬데믹, 패권경쟁이 겹쳐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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