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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끝내 이강인을 외면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5만9389명 축구팬들은 ‘이강인! 이강인!’을 외쳤다. 하지만 벤툰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카메룬전에서도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손흥민(토트넘)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관중들은 후반전이 되자 계속 교체 선수들이 몸을 푸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강인이 대형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큰 환호성으로 응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후반 27분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준호(산둥 타이션)를 빼고 ‘큰’ 정우영(알사드)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했다. 이강인이 뛰는 모습을 기대했던 관중석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교체는 후반 36분이었다. 경기중 황의조가 부상을 당하자 벤투 감독은 백승호(전북)의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이 순간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관중석에선 수차례에 걸쳐 이강인 이름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들어갈 수 없었다. 이미 세 번으로 정해진 교체 횟수가 끝났기 때문이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하면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카메룬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양현준(강원)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린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기력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대표팀에 오려면 구단에서 먼저 기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벤투 감독의 이강인에 대한 생각은 더 뚜렷해졌다. 설령 월드컵 최종명단 26인 들어간다고 해도 실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