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큼 다가온 기후변화 위기'...투자 기회로 바꿔라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최보경 차장
  • 등록 2022-01-23 오후 12:41:40

    수정 2022-01-23 오후 9:23:39

[최보경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차장] 코로나19를 겪으며 인류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의 공장 가동이 일시에 중단되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이 2019년 대비 11%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북서부 지역의 기온이 40~45℃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얼어 있는 땅으로 불리는 시베리아의 기온도 30℃에 이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 세대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보경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차장.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는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에 2035년까지 매년 2조4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는 곧 거대한 친환경 시장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 빠른 기업들은 앞다퉈 탄소 중립과 지속가능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상품에 자금이 모이고, 친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국 정부는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며 대규모 예산 집행을 예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서 촉발된 위기를 투자 기회로 바꾸기 위해 ‘그린 인프라’와 ‘전기차’ 관련 기업에 우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낙후된 인프라 시설(도로, 항만,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후화된 인프라를 친환경 설비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1조2000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안에서 도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의 계획을 밝혔으며 유럽, 중국, 인도 등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린 인프라 관련 기업에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전기차 (EV) 관련 밸류 체인에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2040년에는 신차의 100%가 전기차로 생산할 전망이다. 주요국의 탄소 배출 제한 법안 통과와 각종 보조금 혜택 등에 힘입어 전기차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밸류 체인(2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전기차 관련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관심 속에서 그린 인프라,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풍력, 태양광, 수소 등) 기업들의 확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가 당위성으로 풀어가야 할 윤리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민간이 미래를 위해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는 자본의 영역으로 넘어온 만큼,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투자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게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촉구한 블랙록 CEO(최고경영자) 래리 핑크의 말을 곱씹어보기를 권한다.

“자본시장은 미래의 리스크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후변화보다 그에 대응하는 자본배분의 변화를 더 빨리 보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자본배분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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