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효성 소재 3총사'…조현준 회장 '선제적 투자' 빛났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호황'에 최대 실적 전망
첨단소재·화학도 주력 제품 앞세워 수익성 개선
조현준 회장 '뚝심 투자'가 3총사 성장 뒷받침
올해 생산 설비 증가 따른 추가 수익 기대감↑
  • 등록 2022-01-23 오후 1:23:18

    수정 2022-01-23 오후 9:24:0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이른바 ‘효성 소재 3총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수익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 설비 증설 등에 따른 수익성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재 3총사 성장 뒤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선제적 투자’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증설을 미루지 않고 주력 제품의 생산 설비를 늘리면서 성장의 뒷받침을 마련했다. 조 회장은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아라미드·탄소섬유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추가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제공=효성)
‘스판덱스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 꾸준한 증설로 수익↑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효성티앤씨(298020)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47% 증가한 1조 458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2018년 6월 분할 이후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실적이 날개를 단 배경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이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스판덱스 사업이 있다. 스판덱스는 등산복·레깅스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30년간의 연구 끝에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2020년 말 기준 32%)로 올라섰다. 현재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스판덱스 사업에서 나올 정도로 이 부문에 주력한다.

효성의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 원사 (사진=효성)
지난해 스판덱스는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홈웨어·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 1년 새 kg당 6달러에서 11달러로 80% 이상 급등했다.

전 세계적인 스판덱스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수요 증가량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판덱스 수요 성장률은 보수적으로 연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급 증가분을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정에 따라 꾸준히 공장을 증설해온 만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1월 중국 닝샤에 연산 3만 6000t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고, 올해 브라질과 터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각각 1만 5000t과 9000t 증설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효성첨단소재·화학, 주력 제품 앞세워 실적 호조 이어갈 듯

전 세계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1위 효성첨단소재(298050)의 실적 전망도 밝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174.9% 증가한 4361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에 넣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의 수요 강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올해도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타이어코드 수요량은 3만 7000t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설에 따른 공급량 증가는 1만 9000t에 그칠 것으로 보여 타이어코드 사업에서의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또 조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아라미드·탄소섬유 사업에서도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외형적인 성장과 수익 개선 흐름이 함께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효성화학(298000) 역시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11.5% 증가한 18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스크와 주사기에 쓰이는 PP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수요가 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효성화학은 13억달러를 투자한 베트남 PP 공장의 본격적 가동을 시작으로 PP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충북 옥산 공장에 1198억원을 투자해 NF3 생산 능력을 현재 4800t에서 연내 6800t으로 늘리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 개선도 예상된다.

조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취임 5년 차를 맞아 그룹 전체를 ‘민첩한(Agile)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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