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발행도 어려운 상황…채권시장 발작 넘어 '패닉'

전일 3년만기 국채선물, 100틱 넘게 급락…금융위기 수준
전일 국고 3년물 30bp 넘게 올라 20년래 가장 큰 폭 상승
국고 3년물 4.5% 넘어…기준금리 4%까지 반영된 수준
주금공, 내달 MBS발행 취소…"이래서 안심전환대출 어찌하나"
  • 등록 2022-09-27 오전 9:37:37

    수정 2022-09-27 오전 9:37:3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채권시장이 ‘발작’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주택금융공사가 내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취소할 정도로 채권 시장 심리 자체가 망가졌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15틱 상승한 100.90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일엔 105틱 하락한 100.75에 마감했다. KTB가 하루에 원빅(100틱) 이상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영국의 감세 정책이 고물가를 촉진하고 파운드화가 달러화와 패리티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이에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548%로 34.9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2009년 10월 28일(4.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감을 반영한 수준까지 튀어올랐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4.9bp 오른 것은 2003년 3월 19일(51.0bp) 오른 이후 19년 6개월래 가장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9bp 하락한 4.486%에 호가되고 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4.3%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터라 미국 국채 금리와 연동돼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오를만 하지만 전일 급등한 탓에 매매 자체가 뜸한 것으로 보인다. 매도 수요가 넘치는 반면 매수 수요는 뜸해 수급 쏠림이 심한 상태다.

이에 주택금융공사는 10월 MBS 발행을 취소한다고 주관사들에 공지했다. 미매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금공은 25조원의 안심전환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MBS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패닉에 빠진 시장을 더 공포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다. 통화안정증권도 채권 시장 심리 악화에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발행 규모를 축소해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회사채 금리 상승에 대해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동성이 없어졌다는 증거는 없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유동성 조정이 잘 안 된다든지, 아니면 금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있다고 하면 여러가지 툴로 조정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채 시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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